최민용이 10년의 공백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놓았다. 아무도 몰랐던 그의 속내가 눈길을 끌었다.
22일 방송된 SBS 예능 '불타는 청춘'에서 새친구로 최민용이 출연했다. 영하 20도에 혹한기 밥상차림이 그려졌다. 모두 광규가 김장 때 손을 베었던 때를 언급, 민용은 "피보면 어지럽다"고 했다. 최성국이 "선지해장국 못 먹겠다"고 하자, 민용은 "먹는다. 그건 피가 응고된 것, 피가흐르는 걸 못 본다"면서 "살생을 못한다 근데 수렵면허는 있다. 사냥은 할 수 있다"고 말해 반전모습을 보였다.
김도균은 계속해서 밥을 맛보면서 "정밀하게 점검해야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 사이 시래기 고등어조림도 완성됐다. 요식업 CEO인 김부용의 계란프라이까지 더해 푸짐한 한상을 더했다. 최민용이 김부용에게 "부용이 형"이라 말을 걸자, 김부용은 존댓말로 대답, "어렵다'고 말하며 민망해했다.원조 막내였던 김부용이 형이란 소리를 듣자 모든 멤버들이 흥미롭게 바라봤다.


멤버들은 성국의 주량을 물었다. 최민용은 "마흔 되면서 술자리 참석해도 술을 잘 안 마시게 됐다"고 했다. 40세가 되면서 금주를 한 이유를 묻자 최민용은 "인위적으로 줄이고 바꿔야겠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에 선영이 "보통 마흔에는 여자들이 예민해지고 남자가 50대 어릴 때 그런다"고 하자, 민용은 "여자만 있는 집에서 생활해서 자연스럽게 여자들 정서가 묻었다"면서 "중1때까지 사촌누나에게 언니, 형들에게 오빠라고 불렀다"며 "4녀 1남중 막내다, 어릴 때 시집 온 형수님도 새언니라고 불렀다, 아직까지도 전화하면 새 언니라고 부른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최성국은 최민용을 보며 "왜 새 친구 같지 않지, 이 집 주인같다"면서 산 속 생활에 몸이 벤 최민용의 적응력을 감탄했다. 불청에 최적하된 새친구라며 반겼다. 이어 설거지 게임을 하자고 제안, 체감온도 영하 20도에서 모두 이를 기피했다. 최성국이 최민용에게 "새친구의 전통"이라고 하자, 최민용은 이를 받아들이며 "대신 성국이 형과 하겠다"고 선언해 배꼽을 잡았다.

함께 설거지를 하게 된 두 사람, 최성국은 조심스럽게 "너 왜 갑자기 안 보였냐, 확 올라가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안 보였다"고 질문, 최민용은 "과찬이다. 확 올라간 적 없다, 작품이 잘 된 것"이라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시트콤 성공 전성기에 어느 순간 사라졌던 민용은 "끝나고 나서 잘하든 못하든 다른 연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게 있었다, 근데 '하이킥'이후 계속 똑같은 장르만 섭외가 들어오더라"면서 "그런 이유때문에 거절하다가 그게 길어졌다"고 전했다.
다양한 연기를 하고싶었던 민용과 달리 시트콤 속 캐릭터만 계속 이어졌다고. 이에 최성국 역시 공감하며 새로운 모습을 위한 기다림으로 처음 6개월을 그냥 쉬었다고 하자, 최민용은 "저도 그 시간이 10년, 나도 놀랐다"면서 "하이킥이 끝난지 기사보고 10년 공백을 알았다, 주위 사람들 통해 근황이 알려지면서 기사화되고 기존의 캐릭터에서 벗어나려던 것 뿐인데 '근황의 아이콘'이 됐다"며 자신도 모르게 세월이 흘렀다고 해 안타깝게 했다.

최성국은 "불청에서는 너 하고싶은 대로 해라"고 하자, 최민용은 "강원도 왔으니까 약초, 칡 캐러 가자고 할 줄 알고 다 준비해왔다. 곡괭이도 가져왔다, 유실물 폭탄 수류탄도 많아 금속 탐지기 가져왔다, 같이 가자고 할지 꿈에도 생각 못했다"라며 반가워했다. 최성국은 "아니 같이 가자고 안 했다"고 당황, 이어 "본승이, 부용이 가고 싶을 것"이라며 떠넘겼다. 하지만 최민용은 "형님 컨디션 좋을 때 말해달라, 준비하겠다"면서 "공통점이 많다"고 하자, 최성국은 "알아서 하겠다. 난 여자 좋아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송은이가 감기기운을 보이며 앓기 시작했다. 모두 생일인 은이가 아프자 걱정했다. 이내 바로 생일선물을 고민, 최성국은 "민용이가 칡 캐고 싶다더라"고 운을 뗐다. 결국 구본승과 김부용이 함께 가기로 했다. 그리고 멤버들은 은이를 위한 생일상을 준비하기로 했다. 방안에서 최성국은 "은이가 먹고 싶은 것 하자"면서 "먹고 싶은 것 있냐"며 자연스럽게 질문하며 취향을 파악, 송은이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가래떡 구워먹는 것이라고 했고, 멤버들은 이를 알아보기로 했다.

최민용은 금속 탐지기를 꺼냈다. 모두 "이거 개인소장하는 사람 처음본다"며 신기하게 바라봤다. 이에 바로 이를 시도하자, 금속탐지기가 제대로 작동됐다. 은밀하게 생일파티를 준비하는 사이 세 사람은 칡선물을 하기 위해 주위를 탐색했다. 최민용은 칡뿌리는 찾아야한다며 앞장섰다. 이어 칡을 발견하며 칡냄새를 맡자마자 "힘이 솟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막내를 걱정하던 본승이 자신이 하겠다고 바톤을 터치, 이어 김부용까지 곡괭이를 잡았다. 그리곤 칡 줄기를 찾아내자 최민용은 "칡봤다"고 외치며 기뻐했다. 칡마니가 된 세 사람의 불타오르는 칡캐기 열정이 웃음을 안겼다.
장장 세시간만에 칡캐기에 성공해 다시 숙소로 이동, 따뜻한 방안에서 김도균은 즉석 연주회를 열었다. 최성국이 "은이하면 떠오르는 것"이라 신청곡을 전하자, 김도균은 '함께 할거야'라는 자작곡 노래를 불렀다. 지친 마음을 힐링해주는 위로의 노래였다. 따뜻함과 아련함이 공존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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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