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 최민용X최성국이 전한, '희극배우'로 산다는 것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9.01.23 06: 47

다른 듯 닮은 최민용, 최성국이 '희극배우'로 삶에 대한 이면적인 고충을 전했다. 
22일 방송된 SBS 예능 '불타는 청춘'에서 새친구로 최민용이 출연했다. 
영하 20도에 혹한기 밥상차림이 그려졌다. 식사를 마친 후 설거지 게임을 하자고 제안, 체감온도 영하 20도에서 모두 이를 기피했다.  최성국은 "원래 새친구가 했다"고 운을 떼자 최민용은 "각오하고 왔지만 막상 얘기들으니 오기생긴다"면서 만만치 않은 막내의 도발을 보였다. 멤버들은 "성국이 킬러다, 강적"이라며 흥미롭게 바라봤다. 최민용은 "오늘 새벽 4시에 도착, 세군데 불 대면서 물론 막내로서 도리이지만, 근데 나만 먹였냐고"라고 말하면서"선배들이 시키면 물론 해야한다"며 충청도 특유의 조곤조곤 돌직구를 날려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막내가 한마디하겠다, 불청 역사와 전통에 대해 말씀하셨을 때 막내들이 첫 설거지를 얘기하시니 
전통을 살리겠다"면서 "대신 같이할 한 명 지목하겠다, 막내인 제가 성국이 형님 모시고 설거지하겠다, 엄동설한, 오로지 성국이 형님만 모시고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최성국은 실성했다. 두 사람은 결국 단 둘이 밖에서 설거지를 하게 했다. 최성국은 최민용에게 영화 해본 적 있는지 질문, 최민용은 "그 누구도 기억 못 한다, 영화가 5일만 개봉했다"면서 깐느 영화제 출품됐다는 '창피해'라고 했다. 하지만 최성국이 바로 영화제목을 알아듣지 못해 웃음을 안겼다. 
최성국은 조심스럽게 "너 왜 갑자기 안 보였냐, 확 올라가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안 보였다"고 질문,  최민용은 "과찬이다. 확 올라간 적 없다. 작품이 잘 된 것"이라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시트콤 성공 전성기에 어느 순간 사라졌던 민용은 "끝나고 나서 잘하든 못하든 다른 연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게 있었다, 근데 '하이킥'이후 계속 똑같은 장르만 섭외가 들어오더라"면서 "그런 이유때문에 거절하다가 그게 길어졌다"고 전했다. 다양한 연기를 하고싶었던 민용과 달리 시트콤 속 캐릭터만 계속 이어졌다고.
이에 최성국은 "나랑 똑같은 얘기, 스물 아홉부터 서른 아홉까지 시트콤, 영화하느라 일주일 쉬어본 적 없다"면서 "제목만 바뀌지 똑같은 배역만 돌아갔다. 코믹 캐릭터로 갇혀버린 기분, 어느 순간 드는 회의감에 잠깐 쉬고 싶었다"고 했다. 새로운 모습을 위한 기다림으로 처음 6개월을 그냥 쉬었다고. 그 이후 거절했지만 1년반 지나고 나니 아무도 안 부르더라고 했다.
이에 최민용은 "저도 그 시간이 10년, 나도 놀랐다"면서 "하이킥이 끝난지 기사보고 10년 공백을 알았다,  주위 사람들 통해 근황이 알려지면서 기사화되고 기존의 캐릭터에서 벗어나려던 것 뿐인데 '근황의 아이콘'이 됐다"고 했다. 최민용은 "세상 속 편하게 사는줄 안다, 내 속은 말이 아닌데"라며 희극배우로 산다는 것에 대한 고충을 전했다. 
최성국은 "너 외로움 잘 타냐"고 기습질문, 최민용은 "2018년 진짜 힘들었다, 마흔이 되고 잘 몰랐다, 마흔 한살, 두살 넘어가는 한해 한해 과정이 정신적으로 받는 느낌과 생각들이 너무 다르다"면서 "친한 애들한텐 농담, 진담반으로 갱년기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성국은 "나도 형들과 갱년기로 의논했다, 두 세달 전부터 그랬다, 즐거움이 없다. 그저 의욕이 없다. 삶이 재미없고 건조한 하루"라며 똑같은 고민을 전했다. 다행히 지금은 좀 나아졌다고.  
최성국은 "사람들이 재밌게 산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최민용은 "그래서 우리가 외로운 것, 사람 속도 모르고"라며 희극이 아닐 수 있다는 연기 이면의 삶에 대해 함께 고민을 나눴다.
최민용은 "형님 코믹 연기 자주 봤다, 시트콤 연기 배울 것 많아, 참고한다"고 했다. 최성국은 "연기하고 싶지?"라고 기습 질문, 최민용은 "가끔, 그냥, 이걸 표현하고 싶은데 무대가 없다"고 했다. 최성국은 "뭔지 안다, 그래서 내가 집에 TV연결 안 해놓았다, 내가 봐야할 것만 다운 받아 본다"고 하자, 최민용은 "그래서 다큐 좋아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좋아하는 장르와 취향도 비슷했다. 최민용은 "상처 잘 받고 완벽주의자 철두철미, 남에게 피해주기 싫어하지 않냐"고 질문, 최성국이 "그게 읽히냐"며 놀랐다. 최민용은 "내 얘기, 형에게 보는 내 모습이 있다, 가치관과 신념을 말하는데 깜짝 놀랐다, 똑같고 비슷한게 진짜 많다"고 했다.  최성국 역시 "뭔가 설명할 수없는 통하는 무언가가 있다, 어딘가 비슷한게 뭔가가 있다"면서 사소한 성향부터 작품에서도 닮은 점이 많다고 했다. 희극배우로서도 닮은 점이 많은 두 사람, 같은 고민을 나누며 서로에게 점점 더 가까워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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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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