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리그 1 준우승을 차지한 경남의 ‘언성 히어로’인 최영준은 올 시즌 전북으로 이적했다. 2011년 경남에서 프로에 데뷔한 최영준은 2015-2016년 병역의무를 위해 경찰청에 입대한 것을 제외하고 경남에서 활약했다.
경남시절 지치지 않는 체력과 희생하는 플레이로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은골로 캉테와 같은 활약을 펼친 최영준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경남을 떠난 것.
그의 이적은 쉽게 예상하기 힘들었다. 아시아 무대를 경남에서 도전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최영준의 반응은 간단했다.

22일 일본 이부스키 전북 전지훈련에서 만난 최영준은 "이적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 저를 키워준 팀이다. 저도 애정이 많다. 경남을 만나면 새로울 것 같다. 기분이 이상하기는 하다”라며 “도전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 이제는 전북선수가 됐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개인적인 능력을 끌어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리그 뿐만 아니라 아시아 무대에서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북을 선택한 그는 “비록 경기를 뛰지 못하더라도 잘 하는 선수들을우고 싶었다. 전북에서 얻고 싶은 것은 분명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감독님 밑에서는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펼친다. 출발선이같다. 많은 활동량과 희생하는 플레이를 통해 장점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준은 만화 슬램덩크 이야기도 꺼냈다. 희생에 대한 부분이었다. “화려한 기술을 가진 선수는 도미. 넌 가자미다”는 이야기. K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가진 전북에서 최영준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후방에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전방으로 기회가 있을 때 패스를 넣어주는 것이 그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최영준은 “난 화려한 선수가 아니다. 다만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할 일을 제대로 한다면 분명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 이적 후 한달여가 되고 있는 현재에 대해 “경찰철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많다. 끈끈한 전우애로 뭉쳐있다. 특히 (정)혁이형의 경우에는 원래 친한 사이였다. 룸메이트이기 때문에 편하게 지낸다.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최영준은 “감독님께서 트레블을 말씀 하셨다. 따라서 선수가 가져야 할 목표도 트레블이다. 그리고 국가대표에 대한 욕심은 현재 전혀 없다. 지금은 전북과 전북팬들을 위해 뛰어야 한다. 경기장에 오셨을 때 꼭 승리를 맛보고 돌아 가실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