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일상이 공개됐다.
22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 2탄 ‘코리안 특급 박찬호, 꿈의 씨앗을 뿌리다’가 방송됐다.
박찬호는 미국LA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일상을 공개했다. 박찬호의 아내는 미국 유명 요리학교를 졸업한 요리전문가. 이날 아내는 박찬호가 좋아하는 문어 요리를 준비했다. 박찬호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다. 날 걸로 먹어도 맛있다"라고 감탄했다.

엄마 옆에 큰딸은 함께 샐러드를 만들었다. 박찬호는 "딸들이 엄마하고 같이 있는 시간, 엄마하고 뭔가 만들어 내는 게 가정에 좋은 에너지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식사 후 설거지는 박찬호 담당. 그는 "아내가 이것까지 하면 하루 종일 여기 있는 거라서 힘들다. 이건 내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딸에게 "아버지 설거지 선수지"라며 미소를 지었다.
설거지에 이어 딸의 목욕을 시켜줬다. 박찬호는 막내딸 돌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이른 아침, 두 딸과 함께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후 딸들의 아침식사와 등교는 박찬호가 챙겼다.

박찬호는 "인생 안에 야구 커리어가 있는데 이 커리어가 나의 전부라고 착각한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노력하는 거다. 은퇴 후에 허무하고 공허했다"라며 털어놨다.
아내 박리혜는 "남편이 아이랑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서 훨씬 좋다. 과거에는 이렇게 해줄 수 있는 때가 올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이들을 등교시킨 후 박찬호는 영어 공부를 하러 갔다. "영어 공부하는게 지루하고 힘들 수 있다. 문법 같은 거 공부할 때는 힘들다. 야구 공부할 때보다 영어 공부할 때가 머리가 더 많이 빠진다"고 말했다. 또한 매일 영어로 일기를 쓰고 있었다.
박찬호는 과거 슬럼프로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텍사스에 있을 때 힘들었다. 심리치료 받는 과정에서 박사님이 '고통스럽다고 하는데 네가 은퇴를 하고 나면 지금 얼마나 행복한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를 느낄 거다'라고 했다. 왜냐하면 내일은 혹시 잘 던질 수 있을까. 내일은 이기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라는 게 있다는 거다. 은퇴는 내일이 없다"라며 고백했다.
한국에 온 박찬호가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 동네를 찾았다. "여기 공주 보면서 꿈을 다졌다. 스윙 1000개 정도 하고 저기 아래서부터 10번씩 뛴다. 뛰고 들어가서 자면 12시 정도 된다. 그러니까 학생들이 밤새면서 공부한다고 하는데 저는 운동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야구 선수라는 꿈을 갖게 된 계기를 전했다. "밤늦게 자다 어머니를 봤는데 어머니가 내 유니폼을 빨고 있었다. 무릎 쪽 계속 문지르셨다. 그때 내가 어머니한테 세탁기를 사줘야겠다는 꿈을 갖게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꼭 프로야구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박찬호 어머니는 "밤이면 집 옥상에 올라가서 혼자 늦게까지 연습을 했다. 한 시, 두 시까지 연습을 하더라. 거기서 연습을 하다가 쓰러져서 자고 있더라"라고 전했다.
박찬호는 후배들을 위한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었다.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열리는 박찬호기 유소년대회에 참석했다. 벌써 18회를 맞이했다. 그보다 앞선 2년 전 꿈나무 야구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그 중엔 프로야구단 진출자도 마흔명에 달한다. 유소년자선캠프도 매년 열고 있다.
박찬호는 "진지하게 질문 받고 대답도 해주고.아이들 고충도 상의하고. 아이들의 각자의 꿈도 있고. 질문하는 거 보면 재밌고 아이들이 메니저리그에서 활동하면서 야구팬들과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주는 선수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 미국에서 아이들과 아이스버킷챌린지에 동참했다.
지난 11월 3일 2년여의 공사 끝에 박찬호 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박찬호는 "부족하기 때문에 도전하고 노력하는거다. 완벽한 일은 할 수가 없다. 부족하기 때문에 계속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밝혔다. /rookeroo@osen.co.kr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