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에도 웃지 못한 황희찬, 천당과 지옥 오가다..."더 자신감 있게 해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23 11: 38

바레인전 황희찬의 플레이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자신의 플레이를 반성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한 그가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랭킹 53위)은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FIFA 랭킹 113위)과 경기에서 정규 시간 9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연장 전반 15분 터진 김진수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날 선제골의 주인공 황희찬은 전반적으로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우측 측면 공격수로 나가서 부지런하게 바레인을 괴롭혔다.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저돌적인 몸싸움이 돋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세밀한 플레이에서는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

황희찬은 전반 33분 황인범과 원투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무력화 시키고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는 슈팅 대신 더 완벽한 기회를 위해 재차 터치를 시도하다 오히려 기회를 무산시켰다.
다시 한 번 골 사냥에 실패한 황희찬은 전반 43분 다시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이용이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흘려주면서 황희찬에게 공이 왔다. 그는 침착한 슈팅으로 바레인의 골문을 흔들었다.
하지만 황희찬의 선제골에도 벤투호는 바레인에게 후반 32분 동점골을 허용하며 힘든 승부를 펼쳤다. 황희찬은 후반 34분 지동원과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유니폼을 벗은 그는 초조하게 밖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며 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다행히도 한국은 연장 전반 터진 김진수의 헤더 결승골로 8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만난 황희찬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았다. 평소 넘치는 자신감으로 믹스트존에서 항상 웃는 모습을 보이는 황희찬이지만, 바레인전 나타난 팀의 부진에 활짝 웃지는 못했다.
부상으로 대표팀을 떠난 기성용을 위해 황인범과 세리머니를 헌정한 황희찬은 "성용이 형은 정말 존경하는 선수다. 형을 위해 경기장 안에서 꼭  이기고 싶었다”면서 “형이 떠나면서 정말 힘들었다. 김민재와 황인범과 함께 방에 찾아가 많은 조언을 들었다. 국가대표 선수의 책임감에 대해 조언을 해주셨다. 도움도 되는 이야기도 하셨다"고 설명햤다.
한편 황희찬은 자신이 기록한 골보다는 팀의 부진한 경기력과 자신이 놓친 기회를 되새기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전반 33분 기회를 놓친 것은 너무 아쉬웠다. 슈팅하는 것에 대해 벤투 감독님부터 여러 선배들이 조언을 해줬다.  더 자신감 있게 해야한다.  선제골에도 골을 더 넣지 못해 아쉬웠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황희찬은 바레인전에서도 극과 극의 플레이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멋진 플레이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 내다가, 세밀함이 없는 아쉬운 플레이로 팬들의 탄식도 자아냈다. 스스로의 플레이에 아쉬움을 나타낸 황희찬이 카타르와 경기서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올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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