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50)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그의 소속팀이었던 뉴욕 양키스도 감격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23일(이하 한국시간) 2019년 입성 선수를 발표했다. 리베라를 비롯해 로이 할러데이, 에드가 마르티네스, 마이크 무시나 등 4명이 선출됐다. 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최다 652세이브를 거두며 양키스에 5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리베라는 명예의 전당 자격 첫 해부터 425명의 투표 인단 전원에게 표를 받았다. 1936년 명예의 전당이 개장한 이래 사상 첫 100% 만장일치로 뽑혀 기쁨이 두 배였다.
투표 결과 공개 후 ‘MLB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리베라는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신에게 감사하다는 것뿐이다. 오랜 시간 최고의 야구팀 양키스에서 뛴 것은 아름다운 일이었다. 재키 로빈슨을 대표하는 배번 42번을 쓴 것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 마지막 42번 선수로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에 선출된 것은 놀라운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키스 구단도 1995년부터 2013년까지 19년을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만 입고 뛴 리베라의 경사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리베라는 용감한 선수로 겸손을 아는 챔피언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랑받는 야구계의 전설이다. 성공과 인기를 얻고도 변함없이 팀 동료와 상대 선수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다. 앞으로도 훌륭한 재능 있는 구원투수들이 나오겠지만 리베라 같은 사람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는다”고 극찬했다.
브라이언 캐쉬맨 단장도 “리베라가 일생 동안 걸어온 믿을 수 없는 여정을 생각하면 겸손해진다”며 “파나마 어촌에서 시작해 세계에서 가장 밝은 빛을 비추는 양키스를 위해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모든 양키스 팬들을 대표해서 오랜 세월 그와 함께한 것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소리 높여 말하고 싶다. 대스타이지만 품격을 잃은 적이 없다”고 고마워했다.
현역 시절 리베라와 함께 뛰기도 한 애런 분 감독도 “리베라는 경기를 마무리하는 데 있어 최고의 선수였다. 자신감과 겸손을 모두 갖춘 완벽한 인물이다. 함께 뛸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었다”고 경의를 표했다.
전 동료였던 외야수 폴 오닐도 “리베라가 최고란 말을 지금까지 여러 번 해왔다. 그가 없었다면 1990년대 양키스 전성기도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투수 앤디 페티트도 “내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 리베라가 아닌 다른 누구도 마무리하지 않길 바랐다”고 돌아봤다. 포수 호르헤 포사다 역시 “리베라는 겸손하고 우아했다. 그가 이룬 모든 것이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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