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아침은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편지로 시작된다.
전북 현대는 지난 1월 12일부터 일본 가고시마 이부스키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다.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에 도전하면서 새롭게 전북에 부임한 모라이스 감독은 세밀한 부분까지 모두 챙기면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전북은 평소 훈련이나 전지훈련에서도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정해진 훈련을 펼쳤다. 15년 동안 전북을 지휘한 최강희 감독의 트레이닝에 대해 선수들이 완벽하게 이해했기 때문에 신인 혹은 이적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모라이스 감독은 훈련 전 미팅 시간에 선수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훈련 순서와 내용 그리고 이유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다. 포르투갈 출신이기 때문에 언어의 변화가 필요한 것을 깨달은 모라이스 감독은 훈련일지를 모든 선수들에게 배부한다. 훈련 30분전에 지시 내용을 이야기 한 뒤 훈련을 시작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오랜시간 최강희 감독의 훈련에 적응됐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새로운 훈련에 대해 부담을 갖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피해를 최소화 하고 시간을 줄이기 위해 모라이스 감독은 방법을 고안했다. 전북은 일본 전훈지에서 프린트와 종이를 구매해 매일 선수들에게 모라이스 감독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물론 모라이스 감독은 훈련 일지를 꼼꼼하게 점검한다. 실수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세 무리뉴 감독 아래서 수석코치로 일했던 모라이스 감독은 전술가 다운 모습을 보인다. 훈련장에서도 쉴새없이 이야기를 하면서 선수들을 독려한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모라이스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가 들어가는 구단 보도자료의 경우도 꼭 확인한다. 꼼꼼하게 일을 하는 것이 모라이스 감독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