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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상승 가능해" 힉스, 꿈의 170km 광속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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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꿈의 170km 광속구를 볼 수 있을까.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을 뿌린 ‘파이어볼러’ 조던 힉스(23・세인트루이스)가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힉스는 5월2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최고 구속 105.1마일(약 169km)을 스피드건에 찍었다. 싱커를 비롯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00.5마일(약 162km)에 달한다. '원조 광속구'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을 뛰어넘을 파이어볼러의 탄생을 알렸다. 채프먼은 신시내티 레즈 시절이었던 지난 2011년 역대 최고 106마일(약 171km) 광속구를 뿌린 바 있다. 

세월이 흘러 채프먼의 아성을 넘보는 '신성' 힉스가 등장했다. 힉스도 채프먼처럼 꿈의 170km를 바라본다. 지난해보다 더 빠른 공을 뿌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에 따르면 힉스는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고 싶지 않지만 여전히 구속을 더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만 23세로 젊은 힉스이기 때문에 구속이 상승할 여지는 충분하다. 힉스는 “평생 이렇게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곤 말할 수 없지만 매년 구속이 빨라지고 있다. 구속에 신경 쓰지 않지만 멋진 일이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힉스는 구속 자체에 연연하지 않는다. 투수로서 한 단계 성장을 꿈꾼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힉스는 105라는 숫자와 함께 사인해 달라는 요청을 원치 않는다. 피칭은 단순한 속도 이상이다. 힉스는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에 더 좋은 활약을 원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73경기에서 77⅔이닝을 던진 힉스는 3승4패6세이브24홀드 평균자책점 3.59 탈삼진 70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 7개가 있었지만 세인트루이스 필승조로 활약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다만 강속구 투수들이 그렇듯 제구를 잡아야 한다. 9이닝당 볼넷이 5.2개로 많은 편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마무리로 활약한 버드 노리스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FA 불펜 앤드류 밀러를 영입했지만, 힉스에게 마무리 자리를 맡길 계획이다. 포수 야디어 몰리나는 “힉스가 배우자마자 슬라이더에 자신감을 가졌다. 그에게 큰 무기가 될 것이다”며 패스트볼 일변에서 벗어난 활약을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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