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을 각오" '골목식당' 유일한 혹평 '고깃집' 절실함에 '눈물'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9.01.24 00: 42

백종원이 회기동 솔루션을 시작, 가성비 끝판왕인 회기동에 식당들 가운데, 고깃집이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절실함이 시청자들까지 눈물짓게 했다. 
23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 회기동 벽화골목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대학가 골목상권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회기동 벽화골목이었다. 빛과 그림자처럼 잘되는 곳도 있지만 외면받는 골목이 존재하기에 이 곳을 집중 파헤치기로 한 것. 먼저 피자집부터 시작됐다. 백종원은 "또 피자집이냐, 이번엔 요식좀 해본 사람이길"이라며 피자집을 경계했다. 현재 피자 솔루션이 두 가개 모두 실패했기에, 백종원은 "피자 후유증이 있다는 소문, 피자 공부도 많이 했는데"라며 "피자하고 인연이 없다"고 했다. 다행히 피자 경력5년인 사장이었다. 백종원은 "5년이 어디냐, 1년만 해도 감사하다"면서 희망을 봤다. 

회기역 피자집 사장은 로마식 피자를 팔고 있었다. 대학교 주변답게 저렴한 가격대였다. 직원으로만 18년 일했다는 사장은 계속해서 움직이는 모습이 몸에 벤 모습이었다. 밑준비한 식재료도 1인분씩 나눠놓았다. 혼자하는 주방일을 미리미리 척척해냈다. 주문이 없어도 계속해서 일을 하는 모습이었다. 백종원은 "주방인 모습, 18년 제대로 한 것"이라 말했다. 
가게에 혼자 남은 백종원은 "그동안 피자에 배신당했던 것 생각하면 눈물나려 한다"면서 "맛있다, 그래 이게 피자지"라고 호평했다. 18년 직원 경력의 빛을 발하는 순간인 것. 백종원은 "이로써 피자와의 악연은 끝이다"면서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백종원은 피자집의 청결도를 보면서 "이래야지, 이게 정상, 관리 잘해놨다"면서 "주방관리도 퍼펙트"라고 했다. 보는 동안 힐링이었던 요리와 주방상태였다. 이어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노하우들도 가득했다. 박수가 절로 나오는 노하우들에 백종원의 칭찬이 계속됐다. 
백종원이 닭요릿집을 방문, 닭볶음탕부터 유명한 고기 떡볶이를 시켰다. 학생들과 단골 손님들이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요리를 받으며 백종원은 "대학가 가성비 정말 좋다"며 기대감에 찼다. 
닭볶음탕도 시식하더니 "나도 모르게 밥을 들고 먹게 될 정도로 국물이 맛있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20년 내공이 깃든 양념에 더 소스를 연구해 계량화됐다고 했다. 2대에 걸쳐 완성시킨 국물이었다. 그 국물이 배인 닭고기 맛도 훌륭했다. 하지만 큰 닭을 쓰는 탓에 양념이 잘 베이지 않아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음을 염려했다. 
가격은 독보적인 가성비 끝판왕이지만 맛에 대해선 양념이 배지 않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마니아층이 많아 맛있다는 사람도 많았지만 소문을 듣고 온 손님들이 별로라는 반응에 상처를 받은 적 있다고 했다. 백종원은 "양념도 중요하지만 끓이는 사람이 맛을 좌우한다"며 조리방법을 강조하면서 "끓어오르면 일단 불을 줄이고 고추기름 나올때까지 끓여라, 그냥 먹으면 잡맛이 날 수 있으니 고기를 잘게 찢은 후 국물을 충분히 적셔가며 먹어라"며 맛있게 먹는 팁을 전했다. 다만, 모든 손님이 맛있게 먹도록 매뉴얼을 붙여 설명한다면 이 집만의 막강한 닭볶음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백종원은 "가성비는 두손 두발 다 들었다"며 호평했다. 
다음은 골목식당 최초로 고깃집을 찾아갔다. 동네 상권에서 장사하다 대학가 상권으로 옮겼다고. 하지만 오픈빨 조차 보지 못했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사장의 아내는 "맛을 자부한다, 내가 맛 없으면 손님한테 절대 안 판다"면서 맛을 자부해서 대학상권이 잘 될 줄 알았지만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버텨오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전하며 눈물 흘렸다. 
동네 상권때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모습에 백종원은 "대학상권과 동네상권 시장 가격은 다르다"면서 이를 지적했다. 같은 상권임에도 가격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는 대학상권가의 특징을 전했다. 골목 안쪽까지 들어가 고깃집에 도착, 점심메뉴부터 맛봤다.  뼈삼겹살을 위해 속쇠에서 처판, 그리고 불판까지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백종원은 "갈수록 힘들어진다, 잘되도 걱정"이라면서 "시뮬레이션 했으면 이런 구성 안했을 것, 생각만 가지고 장사를 할때의 결과"라며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지적했다. 결국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사장은 현재 가격 조정에 들어간 상태라고 했다. 이어 실패하면 동네상권 돌아갈 계획인지 묻자, "메뉴를 변경할 것, 다시 다른 곳으로 상권을 바꿀 엄두가 안 난다"면서 "장사 잘 못하면 온 가족이 막말로 다 개고생, 결국은 저 때문에 다들.."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장은 "경제적으로도 힘들 때, 어머니가 갑자기 가게할 때 오셨다,  그때 어머니가 제 이름을 부르면서, 엄마가 모아둔 돈 5천있는데 대줄테니 좋은데 가서 다시 해보라고 하셨다"면서 "어머니가 평생을 모으신 돈이었다, 그 얘길를 듣는데 너무 부끄럽고 뭐라고 말 할 수가 없겠더라, 한숨만 나왔다"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사장은 "촬영한다 해서 잘 됐다 생각했다, 전국적으로 욕먹는거 문제 아니다, 진단을 정확히 받고 바꿔보자 생각했다"면서 "이 기회가 없다면 줄곧 내 방식에 갇혀있을 것, 이제는 지켜야할 가족이 있기에 잘 됐다, 자존심 중요한게 아니다 "면서 두렵지만 꼭 해야만하는 절실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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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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