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정우영, 잘 아는 카타르전서 달라진 모습 보일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24 07: 57

'카타르 리그 전문가' 정우영(30, 알 사드)이 8강전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카타르와 격돌한다.
지난 22일 벤투호는 바레인과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힘겨운 2-1 승리를 거뒀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잦은 패스 미스와 소극적인 플레이로 어려움을 겪었다. 힘겹게 11경기 무패 행진을 지켰으나, 다시 한 번 벤투호의 경기력에는 의문 부호가 붙었다.

벤투 감독도 바레인전이 끝나고 부진한 경기력에 대해 인정했다. 기자회견서 불편한 심기를 보이며 "경기력이 좋지 않다. 템포보다는, 실수 문제라고 생각한다. 점유율 축구인데 공을 쉽게 뺏기고 실수가 나오다 보니 상대에게 유리한 상황이 이어졌다. 효율적으로 빌드업을 통한 공격 전개가 이뤄져야 한다"고 인정했다.
바레인전 가장 큰 문제는 중원이었다. 빌드업 축구의 중추를 잡아줘야 하는 허리 라인에서 패스 미스가 잦았다. 기성용(뉴캐슬)의 부상 이탈로 인해 정우영과 황인범(대전)이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떠난 이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카타르전에서도 허리 라인이 흔들린다면 바레인전처럼 요행만을 바라야 한다. 기성용이 없는 만큼 정우영에게 거는 기대가 커질 수 밖에 없다. 벤투호 출범 이후 중원 두 자리는 기성용-정우영의 조합이 최우선이었다. 기성용이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 황인범이나 주세종이 기용되기도 했다.
바레인전서 정우영은 공수 모든 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 포백 보호라는 기본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했다. 과격한 플레이로 경고를 받을 뻔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패스였다. 빌드업의 중심이 되어야 하지만, 전진 패스보다 백패스 횟수가 더 많았다. 
8강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서 정우영은 카타르 리그에서 뛰고 있는 만큼 나름대로 안면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아크람 아피프, 하산 알 하이도스, 사드 알 쉬브, 살렘 알 하즈리, 부알렘 코우키, 압델카림 하산, 페드로 미구엘, 타렉 살만 등 팀 동료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기성용이 빠진 이상 정우영이 해줘야 한다. 특히 자신이 잘 아는 카타르가 상대인 만큼 안정적인 플레이를 통해 벤투호의 빌드업을 책임져야 한다. 황인범은 기성용과 다르게 침투 패스에 장점이 있는 선수인 만큼, 정우영이 적극적으로 볼의 전개를 이끌어야 한다. 바레이전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긴 정우영이 카타르전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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