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팬들 기대하게 만들 것".
‘관제탑 세리머니’로 전주성에 모였던 전북팬들에게 아픔을 선사했던 문선민이 녹색전사로 전북에 입단했다. 새로운 도전이다.
축구 유망주 발굴 프로젝트인 ‘나이커 더 찬스’로 프로 무대에 입성한 문선민은 스웨덴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인천에 입단하면서 K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에서 그는 67경기에 출전, 18골-9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4골로 국내 선수중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

특히 전북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을 이끌고 전북을 상대로 골을 터트리며 치열한 경기를 선보였다.
2년 동안 성장을 거듭한 문선민은 전북에서 K리그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 이부스키에서 열리고 있는 전북 동계훈련에 가장 늦게 합류한 그는 “아직은 많이 어색하다. 며칠 훈련을 한 것은 아니지만 K리그 최고 팀에서 뛴다는 것이 정말 즐겁다”면서 “엘리트 코스를 경험하지 못한 내가 최고의 구단에 온 것 자체가 자랑스럽기도 하고 기쁘다. 아직은 모든 것이 어리둥절 하다. 빨리 적응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북은 선수단 수준이 정말 높다. 또 스쿼드 자체가 탄탄하기 때문에 경기 출전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노력하는 것 밖에 없다. 또 경쟁을 이겨내고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더 성장해야 한다. 지금의 상황에 안주해서는 경기에 뛸 가능성이 많지 않다. 열심히 해야 할 계기도 마련 됐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선민은 K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예상외로 2경기나 나서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문선민은 “외부에서 전북을 봤을 때 항상 상대가 뒤로 물러서는 팀이었다. 내가 전북에서 뛴다면 밀집된 수비를 뚫어야 할 역할이 주어질 것이다. 공간을 침투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른 생각은 크게 하지 않는다.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골을 넣고 관제탑 세리머니를 펼치며 전북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던 그는 “아직 관제탑 세리머니를 더 할지 생각하지 않았다. 세리머니 보다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지훈련에 임하면서 전북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에 대해 알게됐다. 다만 전북팬들에게는 내가 볼을 잡았을 때 항상 흥분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께서 기대를 하고 흥분하시면서 열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모습을 통해 전북에서 꼭 살아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년간 응원해 준 인천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하자 “K리그 데뷔를 한 팀이다. 또 인천에서 아내를 만났고 가정을 꾸렸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도 생겼다. 개인적인 것 뿐만 아니라 인천에서 활약을 통해 월드컵까지 나섰다. 인생을 배운 곳이다. 정말 고마운 곳”이라고 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