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보다 동국형이 더 뛰어난 것 같습니다".
일본 J리그 사간 도스에서 사랑을 받았던 김민혁은 K리그 1 최고인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의 이적에 대비해 국가대표 출신의 김민혁이 선택을 받은 것.
사간 도스 시절 김민혁은 일본 선수들을 압도하는 체격과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비록 팀이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니었지만 김민혁은 외국인 선수였지만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2014년 사간 도스에 입단 후 5년간 생활을 정리하고 전북의 동계 전지훈련이 열리는 일본 이부스키에서 만난 김민혁은 “일본에서 소도시의 작은 구단에 있었는데 K리그의 최고 구단으로 이적하니 정신이 없다. 아직 완벽하게 적응한 것이 아니다. 빨리 적응해서 코칭 스태프와 동료들 그리고 팬들께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북으로 이적한 이유에 대해 묻자 그의 답변은 간단했다. “우승할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었다. 또 강팀에서 내가 어떤 활약을 할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면서 "이렇게 좋은 팀에 왔는데 우승하지 못하면 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반드시 트레블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이 김민혁을 영입한 이유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김민재의 이적이다. 따라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김민혁 본인도 김민재를 대신해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영상을 보면서 모든 것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후배고 나이가 어린 선수지만 모든면에서 나보다 뛰어난 것 같다”면서 “하지만 내가 할 일도 분명하게 존재한다. 배워야 할 것을 배우고 빨리 적응해서 명문 전북의 중앙 수비수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간 도스에서 페르난도 토레스와 함께 했던 그는 “폼이 많이 떨어졌지만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선수들끼리도 신기하게 생각했었다. 일본의 시골 구단에 토레스가 온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
토레스 만큼은 아니지만 전북은 ‘라이언킹’ 이동국이 존재한다. 수비수로 토레스와 이동국을 모두 경험해 본 김민혁은 “욕 먹을 각오로 말하지만 (이)동국형의 몸 상태가 더 좋다. 상대 수비와 경쟁하는 것도 동국형이 더 좋은 것 같다. 물론 말도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직접 부딪혀본 둘을 비교하자면 동국형이 더 뛰어난 것 같다”라며 대답했다.
한편 김민혁은 “이제는 전북의 선수다. 어떤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팬들께서 경기장을 찾아 주셨을 때 웃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