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타: 배틀 엔젤’(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작 제임스 카메론・존 랜도, 이하 알리타)은 우리가 아직 겪어보지 않은 미래의 26세기를 배경으로 했기에 상상력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화려한 CG기술을 이용해 압도적인 역대급 액션 블록버스터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계 CGI 기술의 선구자 ‘웨타 디지털’과 세계적 거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필두로한 제작진은 오랜 노하우를 담아 사이보그 캐릭터들이 펼치는 스펙터클한 액션을 한층 발전한 3D 기술로 완성했다.
‘알리타: 배틀 엔젤’은 26세기에 기억을 잃은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원작 만화를 보자마자 전 세계 관객들에게 신선한 영화적 경험을 심어줄 수 있겠다는 판단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 23일 배우 로사 살라자르, 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 제작자 겸 프로듀서 존 랜도가 내한한 가운데 이튿날인 오늘(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알리타: 배틀 엔젤’의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알리타’는 인간의 뇌와 기계의 몸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감정을 나누는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의 삶을 그린다. 거대한 악의 존재에 맞서며 누구와 만나도 승리할 강인한 전사로 거듭나는 과정이 다채롭다. 알리타를 연기한 로사 살라자르가 압도적인 최첨단 슈트를 장착한 뒤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펼쳤다.
알리타가 악의 존재에 맞서는 당당한 용기는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캐릭터 사라 코너, ‘아바타’의 캐릭터 네이티리 등 제임스 카메론이 전작들에서 창조한 독보적 여성 캐릭터의 계보를 이을 전망이다.
알리타는 기계 같은 강력한 파괴력을 가졌지만 사랑, 우정, 정의, 용기라는 감정을 극명하게 드러내며 인간적인 매력을 배가한다. 알리나 역의 로사 살라자르는 이날 “알리타의 모든 것을 닮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로사는 원작 속 캐릭터를 살리는것에 집중했다면서 “알리타를 만든 작가의 시각을 가장 먼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촬영 전에 알리타에 관한 모든 것을 찾았다. 알리타를 알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최대한 가깝게 지내며 많이 배우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카메라 감독, 제작자의 노트가 있는데 거기 흥미로운 점들이 있어서 보고 배우려고 했다”며 “외면적인 모습이 저와 다른데, 성격도 굉장히 당당하다. 저는 시나리오에만 집중하고 있었는데 (노트를 통해)알리타가 개방적이고 굉장히 활달하기 때문에 저와의 간극을 줄이려고 했다”고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을 밝혔다.
이어 로사는 “알리타는 액션, 무술이 훌륭하다. 제가 5개월 동안 트레이닝을 받으며 신체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제가 직접 많은 액션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알리타를 연기한 로사 살라자르의 실제 흉터 자국 및 잔주름까지 반영해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존 랜도는 “알리타는 얼굴 전면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입과 입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표현하려면 내부의 움직임까지 들여다봐야 했다. 피부 밑 근육의 움직임까지 표현한 퍼포먼스 캡처 기술을 완성한 경우는 ‘알리타’가 처음”이라며 최첨단 모션 캡처를 통해 현실감을 불어 넣었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에 로사 살라자르는 “영화 속 제 모습이 초현실적이었다. 제가 한 연기를 보면서 자평했다. 남들이 어떠냐고 물어봤을 때 좋다고 대답하긴 했지만 사실 입술이 어땠는지 등 자세한 것들이 보였다”고 자신의 연기에 아쉬운 지점을 밝혔다.
그러면서 로사는 “제가 연기를 했지만 기술력으로도 (연기력을)증폭시켜주신 거 같다. 연기와 기술력을 같이 봤다”며 “제작진이 많은 노력을 해주셔서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켜 주셨다”고 말했다.
여전사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슈트를 꼽았다. “슈트에 적응하는 게 초반엔 어려웠다. 헬멧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다"며 “하지만 훌륭한 배우 크리스토프 왈츠, 키언 존슨과 연기할 때 그런 것들이 제약이 되지 않았다. 배우로서 카메라, 조명를 무시하고 연기했다(웃음). 매일 촬영 시작 후 5분 정도 어려웠다가 이후엔 모든 걸 잊고 연기에 집중했다”고 촬영 과정을 전했다.
로사는 풍부한 감정과 누구보다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강인한 여성 캐릭터 알리타를 완성했고, 이러한 알리타를 통해 외형의 모습과는 상관 없이 가장 인간적인 감정을 통해 휴머니즘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에 처음 왔다는 그녀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국 영화 관계자들이)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예전에 LA에서도 먹은 적이 있지만 여기 와서 비빔밥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더라. 마치 천국에 온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제작자로 나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알리타: 배틀 엔젤’의 만화를 접하자마자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프로젝트임을 확신했다고 한다. 독특한 세계를 배경으로 스릴 넘치는 이야기와 흥미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알리타’의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아바타’ 시리즈의 작업에도 불구하고 끝내 포기할 수 없었던 제임스 카메론의 꿈의 프로젝트 ‘알리타: 배틀 엔젤’은 그의 오랜 염원이 담긴 영화다.
이날 프로듀서 존 랜도는 “이 영화를 20년 동안 준비를 했다. 이십세기폭스에 감사한데 ‘알리타’도 ‘보헤미안 랩소디’에 이어 성공을 했으면 좋겠다. 제가 알리타를 사랑했던 것처럼 여러분들도 사랑에 빠지셨으면 좋겠다”는 말로 작품에 대한 애정과 기대감을 내비쳤다. 2월 5일 개봉./purplish@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