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와 지향점이 있다는 것은 동기부여를 일으키는 원동력이다. 특히 같은 조직 내에 목표로 삼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 조직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시킬 수 있을 터. 2019년 롯데 불펜진의 목표는 지난해 오현택이 보여준 알찬 활약상이었다.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오현택은 지난해 72경기 64⅔이닝 3승2패 25홀드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을 기록했다. 롯데 불펜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펼친 투수였다. 특히 2년 간의 팔꿈치 부상 공백을 딛고 부활했다. 25홀드는 자신의 개인 첫 홀드왕 타이틀이기도 했다. 또한 2004년 임경완(22홀드) 이후 14년 만에 롯데 출신 홀드왕 타이틀 홀더였다. 오현택만큼 알찬 1년을 보낸 선수는 없을 터. 오현택은 시즌 후 구단의 2019년 연봉 고과 산정에서도 투수조 1위를 차지했다.
팀에 합류한 지 한 시즌밖에 되지 않은 오현택이지만, 후배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면서 팀에 동화됐다. 그리고 지난해 보여준 활약상은 팀의 후배들에게 본보기이자 목표가 됐다. 구승민은 지난해 11월 팬 미팅 행사에서 “(오)현택이 형을 제치고 홀드왕에 오르겠다”는 도발(?)하기도 했다.

결국 ‘홀드왕’ 타이틀이라는 지향점을 팀 선배인 오현택이 만들면서 욕심도 생길 수 있었다. 그렇게 구승민은 오현택의 동반자가 되고,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선의의 경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힘을 만들 수 있다.
지난해 경찰청 군 복무 이후 1군에 합류했지만 부진한 성적을 거둔 홍성민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다가올 시즌 목표로 역시 오현택을 삼았다. 단순히 뛰어넘겠다는 것이 아니라 오현택의 짐을 덜어주고 자신 역시 성장해 1군에 안착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것.
홍성민은 “(오)현택이 형이 지난해 잘 던졌다. 하지만 후반기에 안 좋은 모습도 있었다”면서 “만약 후반기 때 제가 현택이 형처럼 잘 던졌다면, 현택이 형도 시즌 막판 체력 관리를 해서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다가올 시즌 목표로 삼은 것도 현택이 형처럼 잘 던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홍성민은 오현택과 같은 사이드암 자원으로서 오현택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자원이 될 수 있다. 2019시즌 지난해 오현택과 같이 불펜의 주축이 되기를 바랐다.
오현택이 1년 간 보여준 퍼포먼스가 다른 롯데 투수진에도 자극이 된 셈이다. 불과 1년 만에 오현택은 롯데 불펜의 목표가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