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은 핑계일 뿐이다. 내가 많이 부족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손주인은 지난 시즌을 돌이켜 보며 이렇게 말했다.
진흥고를 졸업한 뒤 2002년 삼성에 입단한 손주인은 2012년 12월 LG로 이적했다. 삼성은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손주인을 지명했다. 김한수 감독이 구단 측에 '2라운드에 손주인이 남아 있다면 꼭 뽑아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

전천후 내야수 손주인은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타율 4할7푼4리(19타수 9안타) 8타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3월 13일 KT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왼쪽 무릎 인대 부상을 입은 뒤 재활 과정을 밟아왔다.
뒤늦게 1군 무대를 밟은 손주인은 9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8리(265타수 63안타) 4홈런 28타점 26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개인 훈련을 마치고 23일 귀국한 손주인은 "열심히 몸을 만들고 돌아왔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일찍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떨쳐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야구에 만약이란 건 없겠지만 부상만 없었다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을터. 이에 손주인은 "부상은 핑계일 뿐이다. 내가 많이 부족했다"고 자신을 낮췄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게 됐으나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이에 손주인은 "지금껏 힘들게 이 자리까지 왔는데 내가 좋아하는 이 유니폼을 입고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어느덧 팀내 타자 가운데 서열 2위가 된 손주인은 "올 시즌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수 감독의 계약 마지막해를 맞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게 손주인의 생각.
그는 "이제 나보다 우리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강)민호가 이적 2년째 주장을 맡게 됐는데 결코 혼자 이끌 수 없다. 어떻게 하면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이야기도 많이 나누며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주인은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내가 잘해야 후배들에게 쓴소리도 할 수 있다. 잘 준비해 올 시즌 꼭 도움이 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