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은주의 방' 류혜영이 첫 타이틀롤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류혜영은 2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올리브 화요드라마 '은주의 방'(극본 박상문 김현철/ 연출 장정도 소재현) 종영 인터뷰에서 첫 타이틀롤을 맡은 것에 대해 "처음 해보는 거라 부담이 많이 됐다. 그래도 제가 처음 1번을 맡은 팀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작은 것 하나하나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정말 감사했다. 의견을 많이 낼 수 있게 해주셨고 잘 받아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인공으로서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지 한 걸음 더 다가간 것 같다. 그리고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에는 이렇게 해야겠다' 등을 깨달아 가면서 촬영할 수 있었던 게 큰 복인 것 같다"라고 만족스러워한 뒤, "다음 작품은 좀 더 도전할 수 있는 치열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 장르물이나 액션도 해보고 싶다. 아직은 쉬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라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류혜영은 또한 "2달 동안 은주로 생활하면서 은주 주변에 있는 착한 사람들이 은주를 사랑해줘서, 그렇게 사랑을 많이 받아서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라며 다시 한 번 '은주의 방' 동료 및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3년간의 공백을 가진 이유에 대해 "고민이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일에 대한 고민이었고 하나는 제 자신에 대한 고민이었다. 한 선배님께서 '내 내이가 70이 되어도 나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셨던 것처럼 저 또한 저에 대해 잘 몰라서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고, '이런 내가 잘 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기 위해 뭘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아무래도 촬영할 때는 이런 고민을 할 수 없어서 제겐 이런 시간이 소중했다"라고 이야기하기도.
이어 류혜영은 "3년 공백이 오래 쉬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 스스로 저에게 관심을 돌려서 성장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고민을 하던 찰나에 '은주의 방'이 들어왔고 마침 그때 제게 그 작품이 필요했다"라면서 "'은주의 방'이라는 작품이 제가 어떤 길을 가기 위해 꼭 필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거라고 생각했고, 하고 나서 보니 그 이상으로 큰 의미가 돼주어서 굉장히 고마웠다. '은주의 방'이 여러분들에게 추운 겨울에 따뜻한 난로 같은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누군가의 길을 쫓으려고 하면 불행해지는 것 같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선 나만의 시간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어떤 결의 배우가 되고 싶은지는 저도 해봐야 알 것 같다"라며 자신이 되고 싶은 배우상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한편 지난 2007년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를 통해 데뷔한 류혜영은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다 tvN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은주의 방'을 통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는 인생이 제멋대로 꼬인 셀프휴직녀 심은주 역을 맞춤옷을 입은 듯 소화해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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