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건 신인의 눈"
JYP 박진영이 이번엔 취업난 해결을 위해 스스로 총대를 맸다. 시가 총액 1조원을 넘기며 더욱 승승장구하고 있는 JYP에 새로운 인재를 충원하며 청년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24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Mnet ‘슈퍼인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엠넷의 새로운 프로젝트 예능인 ’슈퍼 인턴'은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할 새 인재를 발굴하는 선발 프로그램이다. 노 스펙 입사 프로젝트로 나이, 성별, 학력, 경력 등에 제한 없이 지난해 11월 18일까지 엠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자를 받았다.

연출을 맡은 원정우PD는 “엠넷은 그동안 수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슈퍼스타K’ 시리즈, ‘프로듀스101’ 시리즈, ‘쇼미더머니’ 시리즈가 그렇다. 이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해당 분야에 열정 있는 분들에게 기회를 줬다는 것이다. 저희는 취업으로 확대했다. 엔터테인먼트사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더라. 어떤 연예인과 밥 먹고 복도를 걷나 로망이 있더라. 로망과 현실을 프로그램에 녹여내고 싶었다”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알렸다.
박진영은 “작년 8월쯤 뉴스를 보다가 청년 실업률이 10%가 됐다는 기사를 봤다. 답답해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위로나 희망을 주고 싶었다. 방송국에 아이디어를 보냈는데 흔쾌히 응해주셨다”며 “가수나 아티스트를 뽑을 때와 기준은 같다. 능력과 자질이 없는 친구를 뽑을 순 없지만 재능, 실력이 특출나진 않더라도 상대를 배려하고 힘을 합쳐서 팀워크를 잘 이뤄서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완전히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팀 미션을 생각보다 오래했다. 개별 과제들이 많을 수도 있었지만 조별 팀 과제가 더 많았다. 의견을 수렴하고 배려하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슈퍼인턴’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스펙을 보지 않고 지원자의 열정만을 검토해 JYP엔터테인먼트의 인턴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프로그램의 취지에 걸맞게 나이, 전공, 국적, 관심사가 다양한 지원자들이 첫 방송부터 대거 등장,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원정우PD는 “이 프로그램 하나로 취업난이 해소된다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우리가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 대신 노 스펙을 강조하는 게 가장 큰 부분이다. 인재를 뽑을 때 새로운 활력이 되길 바란다. 인재 채용 시스템이 조금씩 바뀌는 데 일조하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며 “예능적으로는 인간 본연의 모습과 관계에서 재밌는 걸 끌어냈다. 포인트를 잡아서 재밌게 만들었다. 악마의 편집은 고심하고 있다. 그렇게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영은 “제가 회사를 운영한 지 20년이 됐다. 처음에는 직원이 셋이었다. 이제는 동료들이 300명 가까이 됐다. 10배 정도 성장했는데 너무 필요한 인재들이 그때 그때 와주신 덕분이다. 제가 도움 받은 인재들 중 상당수가 주입식 교육으로 컸으면 우리 회사에 도움이 안 됐을 것 같다. 그런 분들이 거의 없다. 엉뚱한 상상하고 가수와 음악에 미친 분들이 많다. 그런데 회사가 점점 커질수록 우리 회사 채용 시스템도 다른 회사 채용 시스템처럼 비슷해지더라. 인사팀 필터링이 학벌로 되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지금 필요한 직원은 말도 안 되고 엉뚱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이다. 이들이 서류 면접에서 필터링에 걸러질 것 같더라. 그래서 ‘슈퍼인턴’을 했는데 말도 안 되는 상상력을 떨어진 분들의 답변지에서도 느꼈다. 어떤 방법으로 뽑아야 엉뚱하고 기발한 친구들이 어떻게 들어올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방송 하면서 많이 느끼고 배웠다. 다른 엔터사도 보시면서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면접하며 너무 많은 걸 얻었다. 100명 정도 면접 대상으로 뽑았는데 아이디어로 얻은 건 400개 지원서 중에 200개 이상”이라고 자랑했다.

‘슈퍼인턴’에는 9살 때부터 JYP 아티스트를 좋아해 자연스럽게 엔터 업계 취직을 희망하게 됐다는 고등학생 지원자부터 외국인, 전업주부, 70세 이상의 고령 지원자까지 각양각색 지원자들의 개성 넘치는 면접 장면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갓세븐,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등 아티스트들이 직접 사용하는 라운지나 개인 사물함,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아티스트의 자연스러운 모습 등 베일에 싸여 있던 JYP의 근무 환경도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박진영은 엔터 업계 미화 우려에 대한 질문에 “현실이 그렇지 않은데 방송이 미화시키면 우리 회사 직원들이 좌절감을 느낄 것 같다. 내가 이렇게 힘들고 회사가 안 그런데 가짜로 꾸며낸다면 우리 직원들이 얼마나 힘들고 힘이 빠질까 싶다. 방송이 미화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우리 회사가 진짜로 좋아서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직원들을 가장 사랑하는 회사가 되자고, 가장 많이 직원에게 돌려주고 베푸는 회사가 되자고 했다. 방송이 과장 되고 미화된 것처럼 보이지 않게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저희가 계획한대로 일을 짜임새 있게 잘하면 시가 총액 1조원을 넘길 것 같았다. 그래서 실제로 작년에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기업을 두 배 세 배 성장시킨 상황에서 고민하던 걸 잘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더라. 그런데 그 이상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엉뚱한 아이디어를 가진 놀라운 인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적으로 최종 미션자들과 밥을 먹으며 물었다. 방송이어서 더 나오고 싶었는지, 방송이라서 꺼려졌는지 물었더니 셋 다 전자라고 하더라. 노출되는 게 우리 때 생각하는 것처럼 부담이 아닌 듯했다. 오히려 출연하고 싶은 동기 유발이 됐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엔터 업계의 생생한 현장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Mnet의 새로운 프로젝트 ‘슈퍼인턴’은 24일 오후 8시 첫 방송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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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