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조원"..'슈퍼인턴' JYP 박진영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종합)[Oh!쎈 현장]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1.24 16: 44

노블레스 오블리주.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JYP엔터테인먼트를 20년간 운영하며 업계 최고의 엔터사로 성장시킨 박진영이 이젠 취업난 해소와 노 스펙 인재 채용 시스템으로 우리 사회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다.  
24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엠넷 ‘슈퍼인턴’ 제작발표회에서 박진영은 “제가 회사를 운영한 지 20년이 됐다. 처음에는 직원이 셋이었다. 저와 방시혁과 회계팀 직원이 전부였다. 이제는 JYP 동료들이 300명 가까이 됐다. 10배 정도 성장했는데 너무 필요한 인재들이 그때 그때 와주신 덕분”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JYP의 CCO(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 박진영은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시작해 회사를 자타공인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사로 성장시켰다. 이제는 더 큰 비전을 함께 할 인재를 찾기 위해 엠넷과 프로젝트를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직접 프로그램 기획 아이디어를 내고 지난해 ‘2018 리스타트 잡페어' 내 JYP 채용부스에서 구직자들과 1:1 멘토링을 진행하며 취업 준비생들을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박진영은 “작년 8월쯤 청년 실업률이 10%가 됐다는 기사를 봤다. 답답해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위로나 희망을 주고 싶었다. 방송국에 아이디어를 보냈는데 흔쾌히 응해주셨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원정우PD는 “엠넷은 그동안 수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번엔 취업이다. 엔터테인먼트사에 대한 로망과 현실을 프로그램에 녹여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4일 오후 8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슈퍼인턴’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스펙을 보지 않고 지원자의 열정만을 검토해 JYP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제공한다.  노 스펙 입사 프로젝트로 나이, 성별, 학력, 경력 등에 제한 없이 지난해 11월 18일까지 엠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자를 받았다. 
박진영은 직접 지원서를 꼼꼼히 살피고 100여 명의 지원자들을 18시간 동안 면접을 통해 만났다. 그는 “어떤 방법으로 뽑아야 엉뚱하고 기발한 친구들이 어떻게 들어올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방송 하면서 많이 느끼고 배웠다. 다른 엔터사도 보시면서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면접하며 너무 많은 걸 얻었다. 탈락한 분들의 지원서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었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고 자랑했다. 
‘슈퍼인턴’에는 수지, 2PM, 갓세븐,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등 아티스트들이 직접 사용하는 라운지나 개인 사물함,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아티스트의 자연스러운 모습 등 JYP의 근무 환경도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엔터 업계에 대한 미화와 과장에 대한 우려가 생길기도 하지만 이 점 역시 박진영은 크게 자신했다. 
“현실이 그렇지 않은데 방송이 미화시키면 우리 회사 직원들이 큰 좌절감을 느낄 것 같다. 내가 이렇게 힘들고 회사가 안 그런데 가짜로 꾸며낸다면 우리 직원들이 얼마나 힘들고 힘이 빠질까 싶다. 만약 방송이 미화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우리 회사가 진짜로 좋아서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직원들을 가장 사랑하는 회사가 되자고, 가장 많이 직원에게 돌려주고 베푸는 회사가 되자고 했다”고 주먹을 불끈 쥘 정도. 
박진영은 JYP에 필요한 참신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슈퍼인턴’을 시작하긴 했지만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작은 희망도 품고 있다. 지난해 시가 총액 1조원을 넘긴 만큼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러한 보답을 사회적인 공헌으로 돌려주겠다는 아름다운 마음이다. 
그는 “저희 회사는 이제 챙겨주고 감당할 수 있는 위치다. 작년에 처음으로 시가 총액 1조원을 넘겼다. 기업을 두 배 세 배 성장시켰고 고민하던 걸 잘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위치가 됐다. 그런데 그 이상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엉뚱한 아이디어를 가진 놀라운 인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가장 아름다운 건 신인의 눈이다. 어떤 직업의 누가 됐건 처음 시작하는 신인의 눈빛이 가장 아름답다. ‘슈퍼인턴’을 찍는 내내 행복하고 재밌었다. 녹화 끝난 게 아쉬울 정도”라며 미소 지었다. 
박진영이 ‘슈퍼인턴’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석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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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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