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고전의 탄생" '오이디푸스' 황정민, 1년 만에 다시 무대로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9.01.24 15: 21

 배우 황정민이 연극 '오이디푸스'로 1년 여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24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 연습실에서는 연극 '오이디푸스' 연습실 공개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황정민과 배해선, 박은석, 남명렬, 최수형, 정은혜, 서재형 연출이 참석해 연극 시연과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해 그 사이에서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아 버려졌지만 아무리 벗어나려 애써도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이날 하이라이트 시연에서는 30분 간 배우들의 연기를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황정민은 자신에게 내려진 신탁을 피하기 위해 고뇌하고 괴로워하는 오이디푸스의 모습을 그려내며 열연을 펼쳤다. 
서재형 연출은 무대 공간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신전인데 원래 오이디푸스가 왔을 때 잘 살았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웅장하게 만들었다. 다양한 장면 구현을 위해 영상도 충분히 사용을 했다. 연극에서 잘 구현하지 않는 스펙터클함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기대한 것보다 더 잘 나와서 저도 기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극 '리처드3세'를 통해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황정민은 1년 여 만에 '오이디푸스'로 돌아왔다. '리처드3세'에 이어 또 한 번 원캐스트로 무대에 오르는 황정민은 "제가 '리처드3세' 때 공연을 하고 나서 지인 분들이나 연출님에게도 어떤 연극이든 두렵지 않다고 이야기를 했다. '리처드3세'는 힘도 들었지만 집중력을 대단히 요하는 작품이어서 어떤 것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더한게 왔다.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고 다음주 공연이니까 감기 들지 않으려고 몸 관리를 하고 있다"고 무대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천만 배우로 스크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는 영화와 연극에 대한 마음가짐이 얼마나 다른지에 대한 질문에 "영화랑 별반 다른게 없다. 연극도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 개봉하기 전과 연극 막이 오르기 전 모두 잘되기를 바랄 뿐 그것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간 많은 배우들이 오이디푸스를 연기했던 바, 황정민의 오이디푸스는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저희 연극쟁이들에게는 교과서적인 작품이다. 제가 한다고해서 특출나게 다른 것은 아닐 것이다. 배우는 입장에서 열심히 잘 접근했고 관객들이 여러 오이디푸스를 봤지만 황정민만의 색다른 맛이 있구나 라고 봐주시면 다행일 것 같다"고 전했다.
'오이디푸스'는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로 명성을 떨쳤던 소포클레스의 작품. 황정민은 "고전 작품 비극의 원류라고 하는 2500년 전에 쓰여진 작품을 이 시대에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다. 마음가짐이나 생각을 허투루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오늘 날에도 이 작품이 무대에 올려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은 작품이 좋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기쁨, 기본적인 이야기를 바탕에 깔고 시작하는 작품이다. 그 시대 때 이 작품을 어떻게 했을 지 궁금하다. 과거에 이 작품을 했던 사람들, 미래에 할 사람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할지가 궁금하다"고 답했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1년에 한 번 쯤은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던 황정민은 "늘 생각을 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연극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 때는 관객이 없어서 못한 적이 있었다. 20대 초중반에 진짜 유명해지면 이런 날이 없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스스로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있는 중이다. 저는 영화도 좋지만 연극이 더 좋다. 무대에서 막이 올라가고 한시간 반 정도 연기를 하고 있을 때 제일 자유스럽다. 너무 좋다. 계속 할 거고 그 동안 못했던 이유는 덜 유명해서였던 것 같다. 더 유명해지려고 영화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남명렬은 이번 오이디푸스는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 "서재형 연출의 디테일한 무대 미학과 황정민 배우의 열정, 에너지가 결합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오이디푸스가 탄생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연극 '오이디푸스'는 오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 /mk3244@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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