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변신"..'뺑반' 살린 류준열→염정아, 예측불가 반전 매력(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1.24 17: 44

 이달 말 개봉하는 ‘뺑반’은 공효진, 조정석, 류준열, 전혜진, 염정아 등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배우들의 캐릭터 변신이 돋보인 작품이다. 영화의 개봉을 기다려온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배우들이 열연했지만 특히나 류준열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얼굴로 극적인 반전을 꾀했다. 다양한 모습 중에서도 ‘현실 남친’ 캐릭터가 가장 돋보였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뺑소니 사건의 전후를 꿰뚫는 천재스러운 모습부터 남들에게 말할 수 없었던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인물의 전사(前史)를 완벽하게 풀어냈다.
더불어 염정아도 현재 방송 중인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얼굴로 ‘뺑반’에 등장해 또 한 번 연기력을 과시한다. 모성애 넘치는 보통의 엄마가 아닌 권모술수에 야망 넘치는 경찰로 스크린 앞에 선 것이다.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이달 30일 개봉하는 영화 ‘뺑반’(감독 한준희,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호두앤유픽쳐스㈜・㈜쇼박스)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각본 및 연출을 맡은 한준희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전혜진, 염정아 등이 참석했다.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 정재철(조정석 분)을 쫓는 뺑소니 전담반 일명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 
뺑소니 사건만 다루는 경찰 내 조직인 뺑소니 전담반 ‘뺑반’이라는 독특한 내용과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염정아, 전혜진, 손석구, 샤이니 키 등을 아우르는 신선한 캐스팅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이날 영화에서 열연을 펼친 손석구와 키는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짜릿한 카레이싱과 긴박감 넘치는 액션으로 통쾌한 재미를 선사한 ‘뺑반’이 이번 설 연휴 극장가를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전작 ‘차이나 타운’(2014)으로 색깔 있는 액션 스릴러 장르를 보여준 한준희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반영해 작품을 완성했다.
이 작품만의 관전 포인트는 국내 영화 최초로 스크린에 뺑반이라는 소재를 주제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뺑반’은 뺑소니 사건만을 다루는 경찰 내 특수조직 뺑소니 전담반을 줄인 단어다. 공효진이 내사과에서 뺑소니 전담반으로 좌천된 엘리트 경찰 은시연을 연기했다. 데뷔 후 처음 경찰을 연기한 데다 그녀만의 스타일리시함이 캐릭터에 녹아 있다.
한 감독은 영화 ‘담배를 물다’(2005)의 연출을 시작으로 ‘사이코메트리’(2013)의 각본을 맡았다. 이후 ‘시나리오 가이드’(2013), ‘차이나 타운’(2014)의 각본 연출을 진행했던 바. 
자동차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과 호기심을 가진 순경 서민재는 류준열이 연기했다. 인물의 감정을 억눌러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 류준열은 “안경을 쓰면 어떨지 제가 먼저 제안을 했는데 감독님이 그 부분을 반영해주셔서 감사했다”며 “제가 생각한 민재는 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민재가 슬퍼도 펑펑 울지 않는데 제 인생도 그랬다. 여러 가지 감정을 마주해도 그의 감정이 과잉돼 보이지 않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재가 과거에 여러 가지 상황들을 겪었는데, (제가 특별한 사건 없이 살아온 만큼 관객들이 보실 때 공감을 못하지 않도록) 우리네 (청춘들의)삶을 반영하며 캐릭터를 고민했다”고 추가 설명을 보탰다. 류준열이 풀어낸 서민재는 공효진이 맡은 은시연 캐릭터와 정반대의 수사 방식을 하는데, 두 사람이 하나의 목표물 정재철을 향해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 반전을 안긴다. 그의 말마따나 슬퍼도 슬픔을 강요하지 않아 현실감을 끌어올렸다.
자신만의 신념으로 사건을 수사하는 내사과 과장 윤지현을 연기한 염정아의 변신이 '뺑반'을 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후반부 촬영 중에도 참석한 염정아는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매번 다른 작품에서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낸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저는 ‘뺑반’ 속 윤 과장이 멋있다는 생각이었다. 제가 그동한 자주 해온 엄마 캐릭터가 아닌 인물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라며 “변신에 대한 결과는 제가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배우로서)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게 즐거운 일이다”라고 캐릭터 변신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류준열, 염정아와 더불어 조정석도 필모그래피를 전체를 통틀어 처음으로 '독특한 캐릭터'를 표현해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정의하게 편하게 '악역'으로 부를 수도 있겠으나, 그는 '이상한 놈'으로 해석해 연기했다고 한다.
조정석표 정재철은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캐릭터로, 영화의 결말까지 보는 이들에게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리액션 역시 독특하다.
이날 조정석은 “(제 극중)대사 하나 하나에 캐릭터가 묘사가 돼 있다. 말을 더듬는 모습도 사실은 대본에 있던 거다”라며 본인이 첨가한 게 아니라고 했다.
이어 “악역이지만 나쁜 놈, 위험한 놈이라기 보다 저는 이상한 놈으로 접근했다. (촬영 전) '과연 이 친구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 걸까?'라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생존을 위해서 자신만의 방법을 택한 거 같더라”고 캐릭터를 해석한 지점을 밝혔다.
뺑반팀을 돕는 검사 기태호 역의 손석구, 경찰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하는 레커차 기사 한동수 역의 키는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뺑반팀의 비공식 자문가이자 민재의 아버지 서정채 역할로 배우 이성민이 특별 출연했다. 비중이 크진 않지만 극의 전개에 중요한 인물. 그와 류준열이 아버지와 아들로 호흡을 맞추며, 극의 반전에 해당하는 사연을 더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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