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이 12년간 함께 해 온 '막돼먹은 영애씨'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김현숙은 24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 출연해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 첫 방송을 앞둔 소감과 드라마에 대한 끈끈한 애정을 전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지난 2007년 첫 방송돼 12년째 계속되고 있는 tvN의 장수 드라마 시리즈. 이름만 이영애일 뿐, 외모는 평균 이하인 주인공 이영애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서민들의 일상과 희노애락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표방하며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으로 시즌17까지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의 인기 일등공신은 김현숙. 김현숙은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영애씨'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의 웃음과 눈물을 이끌어 내는 이름이 됐다.
시즌 17을 맞아 '막영애'는 '맘영애'가 된다. 결혼 후 아들을 키우며 연기 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김현숙은 워킹맘이 되는 '막돼먹은 영애씨'의 이영애 캐릭터에 공감했다. 김현숙은 "실제로도 아들이 있다. 육아만으로 힘들다. 실제로 육아하면서 촬영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12년째 '막돼먹은 영애씨'의 주인공을 연기하고 있는 김현숙은 영애씨와 실제 자신의 삶이 기묘할 정도로 닮아있다고 토로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현숙은 "영애에게 일어나는 안 좋은 일들이 저에게도 실제로 많이 일어났다. 영애가 산호와 파혼을 하면, 저도 오래 사귄 남자친구와 실제로 헤어졌다. 실제로 큰 사기를 당했는데 2주 후 '막영애'를 찍으러 갔더니 첫 장면이 사기꾼을 쫓는 거더라"고 말해 '막돼먹은 영애씨'와의 놀라운 인연을 설명했다.
아픔도 있었지만, 기쁨도 있었다. 김현숙은 '막돼먹은 영애씨'를 하며 10년간 모은 돈을 아는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고. 김현숙은 "제가 가장 역할을 했다. 미래가 불안정한 직업이니까 계속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당해보니까 돈도 돈인데, 모르는 사람한테 당하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사람한테 상처를 받고 충격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했다"며 "살기 위해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주문처럼 외웠다"고 말했다.
오랜 연인과 헤어진 뒤에는 또 다른 사랑의 기쁨이 있었다. 우연한 자리에서 만난 지금의 남편과 만난 지 4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는 김현숙은 "처음 만난 날 노래방까지 함께 갔는데, 눈을 떴더니 뽀뽀를 하고 있더라. 같이 있었던 언니의 증언에 의하면 대리 기사님을 기다리다가 저희가 차 앞뒤에 앉아서 뽀뽀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며 "남편이 오히려 내조를 많이 해준다. 어린 시절 가장으로 자랐던 트라우마를 다독여 준다. 저를 자존감 높여주는 얘기를 많이 해준다"고 든든한 남편을 자랑했다.
여전히 남편에게 김현숙은 '가을 하늘 민들레'라고. 김희철은 남편이 직접 쓴 김현숙을 위한 시를 낭독했고, '인생술집' 멤버들은 너무 낭만적이라고 감탄했다. /mari@osen.co.kr
[사진] tvN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