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채널' 물 건너간 '10연승' 꿈‥강호동X이만기, 레전드 영상 '탄생'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9.01.25 06: 52

29년만에 만난 전설의 천하장사 이만기와 강호동이 대결, 숨막히는 신경전과 접전 끝에 이만기가 강호동의 10연승을 저지했다. 
24일 방송된 SBS 예능 '가로채널'에서 10연승을 결정할 승부사로 이만기와 강호동이 대결했다.
이날 강호동이 양세형과 함께 빅뱅 승리 집을 찾아갔다. 바로 '강하대'가 처음 만들어진 곳이었기 때문. 

10연승을 앞두며 강호동이 최초 얼탁을 당할지, 10연승이 될지 모두 흥미롭게 바라봤다. 
10연승 역사의 시작을 알리며 10대 승부사로 이만기가 등장했다.  천하의 호동도 긴장시킨 초대 천하장사가 지목된 상황에 강호동도 긴장했다. 이후 29년이 지나 숙명의 라이벌이 두 사람이 장충 체육관에서 다시 만났다. 강호동은 이만기를 기다리며 제대로 긴장했다. 이만기 역시 "현역시절 발목을 잡았던 사람이 강호동"이라면서 "이젠 제가 호동이 발목을 잡겠다, 기대해라"고 말했다. 강호동이 역사의 장소인 장충 체육관에서 이만기를 보자마자 남다른 감회를 보였다. 
호동잡이인 이만기가 입씨름부터 먼저 선제공격했다. 이만기는 '무릎팍도사'부터 '1박2일' 그리고 '아는형님' 출연을 언급하며 "넌 나 도와준 적 있냐"고 도발하자, 강호동은 "선거할 때도 한 번 내려갔다"면서 총선출마 흑역사에 바로 K.O 시켰다. 
이어 두 사람은 장충체육관 의미에 대해 "초대 천하장사 이만기가 탄생한 곳"이라고 했다. 이만기는 "당시 돼지꿈을 꿨다"라며 비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돼지 꿈 꿨다"고 말했다. 입씨름부터 최강자였다. 두 사람은 천하장사 당시 영상을 함께 봤다. 그러면서 "호미걸이 기술은 한번도 써본적 없던 기술, 마지막 순간에 호미걸이를 해야겠다고 느꼈다"면서 마치 파노라마같이 운명적으로 마지막 기술을 썼다고 했다. 
이만기는 "생애 첫 우승, 초대 천하장사 타이틀 걸린 곳이 이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비워라, 내가 너무 이기려고 하면 강호동한테 질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나도 모르게 작전 노출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은 30년 전을 회상, 찰나의 움직임이 승패를 결정한다고 했다. 수 없는 훈련의 고통을 버티면서 "연습은 실전, 실전은 연습같이 해야한다, 최소 10년 이상은 고통을 늘 겪어야한다"고 했다. 고된 훈련 끝에 천하장사라는 열매를 맺는 것이라고. 0.1초 차로 갈리는 승부의 세계를 전했다.  
강호동은 쳇바퀴 가튼 훈련에 청춘을 바쳤던 그때를 회상했다. 강호동은 "시합 5일 전부터 훈련 끊고 그냥 먹고 잤다"면서 "그렇게 먹고자면 에너지 축적됐다"고 하자, 이만기는 "난 정반대, 시합전 긴장해서 밥알도 못 먹었다, 모래판에서 하루를 버텼다, 일주일전부터 떨렸다"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의 전적을 살폈다. 290승 19패의 승률 93.9%인 이만기와 달리, 강호동은 6승 25패로 승률 19.4%의 신인이었다고 했다. 이만기는 "그때  내 머리 속에 강호동은 없었다, 손톱의 때만큼도 없었다"면서 "네가 나를 이길 거라곤 생각 못했다"고 했다. 강호동은 "난 상상훈련했다, 상대는 항상 롤모델 이만기 선수였다"고 했다.  이어 전설의 짤방인 세기의 대결 영상이 그러졌다. 29년동안 묻어둔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이어 두 사람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해졌다.  
강호동은 "무서우니까 그걸 감추기 위해 소리질렀다, 자신이 없어 위장했다"고 하자, 이만기는 "선배한테 세리머니하는게 화를 나게 했다"면서 "무릎도 끝까지 꿇으면 질 것 같았다, 그래도 안 꿇어서 내가 끓었다"꼬 했다. 선후배를 떠나 치열한 승부욕을 보인 두 사람이었다. 29년 지나도 선명히 당시가 기억이 난 듯, 강호동은 "첫판을 이긴 후 감독이 져도 된다고 했다, 한 번 이겨도 자랑할 수 있다고 했다"며 비화를 전했다. 이만기는 "후배를 키워놓고 은퇴해야하는데, 누구한테 씨름판을 물려줄 것인지 고민했던 때"라면서 "내 뒤에는 호동이 있다고 생각, 이제 나도 편안해 모래판을 물러나도 되겠다 생각했다, 씨름은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변화해야하는 것"이라 전했다. 
강호동은 샅바싸움을 제안, 29년만에 다시 성사된 천하장사인 두 사람의 샅바대결이 그려졌다. 샅바 양보부터 신경적이 오갔다. 강호동은 "우기기 조상님"이라며 홍색 샅바를 양보, 이어 들배지기 기술을 언급했다. 
이만기는 "할 줄 모르면 내가 다친다"며 입씨름에서 압승했다. 강호동은 "씨름으로 무시당하기 처음"이라며 천적의 모습을 보였다.  29년만에 레전드 라이벌의 리매치가 성사됐다. 아직 끝나지 않은 두 승부사의 역사가 시작된 것. 이만기는 바로 강호동을 엎었다. 이어 호미걸이 기술까지 전수했다. 강호동이 유독 힘들어 하자, 이만기는 "메인경기 남았다, 힘 빼려고 그랬다"고 말해 강호동을 제압했다. 
10승을 저지할지, 이를 결정할 오늘 메인 경기종목이 공개됐다. 헨리와 대결했던 '창 대신 풍선던지기' 였다. 
강호동은 "신체의 모든 감각을 쓰는 대결"이라고 했다. 유경험자리 유리한 강호동이 선공하기로 했다. 
강호동의 기록은 2m 50cm였다. 이 종목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 예상보다 좋은 기록에 이만기도 초조해졌다.
10연승 고지를 앞둔 가운데 이만기가 자리를 잡았다. 이만기는 "저승사자 색으로 한다"며 검정색 풍선을 선택했다. 이어 도전을 외치며 풍선에 기를 불어넣었다. 강호동은 "벌칙단 나와달라"며 도발, 이때 기록이 나왔다. 한치 앞을 모르게 풍선이 움직이더니, 강호동 기록보다 더 멀리 떨어졌다. 천하의 강호동을 이긴 것. 강호동이 역사상 첫 패배를 맛봤다.  
물 건너난 10연승의 꿈이었다. 강호동이 최초로 얼탁까지 받은 것. 얼굴 사이즈에 맞춰 블록버스터급 얼탁스케일이 웃음을 안겼다. 이만기는 천하장사 인생이 담긴 장충체육관에서 첫번째 승리의 기억을 되살려보며 가슴에 파스를 붙여 또 한번 웃음짓게 했다. 강호동은 "이 세상에서 이만기가 가장 강하대"라고 외치면서 선배 이만기 볼에 뽀뽀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비록 천하장사란 타이틀로 승부의 희비를 나누게 된 두 사람, 하지만 여전히 끈끈한 선후배애가 훈훈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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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로채널'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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