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단 하나의 사랑이라는 거 잊지 말아요."
'남자친구' 송혜교가 또 한번 '멜로퀸'의 저력을 증명했다. 그녀 덕분에 함께 울고 웃었던 3개월이다.
지난 24일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극본 유영아, 연출 박신우)는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극중 송혜교는 뉴스 앵커 출신의 정치인 아버지를 둔 동화호텔 대표 차수현 역을 맡았다.

태경그룹 아들의 아내로 살다 이혼 당했고, 위자료로 동화호텔을 받았고 태경그룹의 감시를 받으며 죽은 듯이 살았다. 그런 수현을 변화시킨 것은 김진혁(박보검 분)을 만나면서다.

태경의 김화진(차화연 분) 회장은 검찰에 출두하기 전 아들 정우석(장승조 분)에게 "숨만 쉬고 살던 차수현을 변하게 만든 게 태경의 후계자가 아니라 어느 동네 과일가게 아들이라는 게 자꾸 거슬린다"고 털어놨던 것이 바로 이것.
아버지 차종현(문성근 분)이 구속된 후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 마음을 잊지 말아요. 다 잘 될 거예요'라는 진혁의 문자를 받고 흘리던 수현의 눈물은 안방극장을 함께 울렸다. 진혁을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마음도 모두 공감했다. 진혁이 건넨 필름 속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며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온 그녀의 결정과 이어진 장밋빛 해피엔딩에는 모두 웃었다.

송혜교는 이로써 또 한번 안방극장을 멜로로 물들였다. '가을동화', '올인',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태양의 후예' 등 지금까지 출연한 모든 작품들이 명작으로 주목을 받아왔던 바. 이번에도 그녀의 필모그래피에 시청자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한 '남자친구'라는 작품을 추가하게 됐고, 명작을 알아보는 그녀의 안목을 감탄할 수밖에 없다.
지난 11월 말 시작해 1월 말 막을 내려 추운 겨울날, 가슴 뜨거워지는 진한 멜로로 안방극장을 찾아온 송혜교. 배우 송중기와 결혼 후 처음으로 선택한 복귀작이었던 만큼 큰 관심이 쏟아졌던 바.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톱배우로 성장한 박보검과 함께 완성한 이번 겨울의 멜로로 그녀가 왜 '멜로퀸'일 수밖에 없는지 증명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남자친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