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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 것인가.
한국과 카타르가 25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4강 티켓을 걸고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59년만에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는 한국에게는 이번 대회 가장 껄끄러운 상대 중 한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3위에 불과한 카타르지만 2022년 월드컵 개최국답게 어린 선수를 체계적으로 키워가고 있는 팀이다.
실제 카타르는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4전전승과 무실점을 동시에 기록 중인 팀이다. 그만큼 공격과 수비의 조화가 뛰어나다. 한국, 이란, 일본, 호주와 함께 이번 대회 우승을 한다 해도 놀랍지 않은 팀이라는 평가다.
한국은 이런 팀을 상대로 결국 골로 승부를 볼 수 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골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 많은 득점이 나오기 위해서는 찬스가 계속 나와줘야 가능하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손흥민(27, 토트넘)이 있다. 대표팀에 지각 합류한 손흥민은 조별리그 최종전인 중국, 16강전인 바레인과의 두 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하지만 손흥민은 단 2경기에서 10번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중국전에서만 7번이나 득점 찬스를 제공, 득점으로 연결된 2골 모두에 관여했다. 바레인전 역시 선제골의 시발점이 되는 등 3번의 찬스를 창출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터뜨리던 득점포를 대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위안거리다. 득점의 아쉬움을 동료들에게 득점 찬스를 꾸준하게 제공하면서 메워가고 있다.
카타르에서 손흥민의 역할을 하는 선수는 아크람 아피프(23, 알 사드)다. 현재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13번의 찬스를 만들어 팀 동료에게 제공했다. 도움도 팀내 가장 많은 4개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아피프의 경기당 찬스 기록은 손흥민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4개의 도움 역시 조별리그 2차전이었던 북한에 쏠려 있다. 당시 카타르는 북한을 6-0으로 처참하게 누른 바 있다.
하지만 아피프는 카타르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수다. 화려한 드리블을 앞세운 개인 돌파 능력이 탁월하고 결정력까지 갖췄다. 최전방에 있는 알모예즈-알리의 뒤를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 알리는 이번 대회 7골을 넣고 있다.
특히 미드필더인 아피프는 공격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수비 진영의 중심이 바삼 알 라위라면 상대 진영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한 선수가 바로 아피프다. 사실상 팀의 에이스라 할 수 있다.
아피프의 경력도 뛰어나다. 손흥민과 비교할 수 없지만 2016년 스페인 라리가 비야레알에 입단해 스포르팅 히혼, 벨기에 유펜 등에서 뛰며 유럽 무대를 경험했다.
더구나 아피프는 한국 축구를 상대해봤다. 2016년 U-23 아시아선수권 준결승 무대에서 당시 사령탑이던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한국과 대결을 펼친 적도 있다. 2017년 6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을 상대로 3-2 승리에 기여했다.

아피프와 함께 압둘아지즈 하템도 주의가 필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기록한 2골 모두 도움을 기록했다. 아피프가 막히면 대신 찬스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카타르에는 2017년 한국과의 대결에 출전한 선수가 10명 가까이 된다.
다행히 위안거리도 있다. 카타르는 이라크와의 16강전에서 일부 주전들을 잃었다. 미드필더 아심 마디보와 측면 수비수 압델카림 하산이 경고 누적으로 한국과의 8강전에 뛸 수 없게 된 것이다. 여기에 북한전을 제외하면 가공할 공격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6강전이었던 이라크전에서도 득점 후 시종 수세에 몰리며 고전을 펼쳤다.
한국과 카타르의 8강전은 누가 더 많은 찬스를 제공, 득점과 연결시키는 싸움이 될 전망이다. 그래서 손흥민과 아피프의 발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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