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강 韓-이란과 격차 절감한 리피, 632억 벌고 中 사령탑 물러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1.25 08: 46

일흔 살을 넘긴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71) 중국 감독이 이란전을 끝으로 허망하게 퇴장했다.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서 이란에 0-3 완패를 당했다.
리피 감독은 이란전을 끝으로 중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ESPN에 실린 인터뷰서 “이 경기로 중국 대표팀과 계약 기간이 끝났다”고 말했다.

리피 감독은 지난 2016년 말부터 중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ESPN에 따르면 그는 2800만 달러(약 316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연봉을 받고 2년여 동안 중국 대표팀을 지휘했다.
리피 감독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영향력이 큰 나라인 중국을 이끌어 영광이었다"며 "중국 대표팀을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피 감독은 2006 월드컵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1995-1996시즌엔 유벤투스와 함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궜고, 2013년 광저우 헝다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리피 감독은 중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는 성공시대를 열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2017 동아시안컵 3위에 그쳤다. 마지막을 예고했던 아시안컵서도 아시아 최강 한국, 이란과 격차를 다시 한 번 절감하는 데 그쳤다.
중국은 이날 두 차례 뼈아픈 실수에 무너졌다. 전반 18분 펑샤오팅과 31분 류이밍의 결정적인 실수로 연달아 2골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리피 감독은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지만 오늘 밤은 그렇지 않다”며 “이런 실수를 저지르는 건 용납될 수 없다. 집중력 부족으로 나온 실수에 화가 난다”고 했다.
리피 감독은 감기를 이유로 공식 기자회견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퇴장, 2년간의 허무했던 중국 대표팀 감독직에 마침표를 찍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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