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케이로스(66) 이란 감독이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71) 중국 감독의 마지막을 예우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서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을 3-0으로 손쉽게 꺾었다. 이이란은 오는 28일 밤 11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1-0으로 물리친 일본과 4강행을 다툰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이란의 완승이었다.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유효슈팅 5개에 그치는 등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전력 차를 절감했다.

리피 감독은 이란전을 끝으로 중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ESPN에 실린 인터뷰서 “이 경기로 중국 대표팀과 계약 기간이 끝났다”며 "영향력이 큰 나라인 중국을 이끌어 영광이었다. 난 이 팀을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월드컵과 유럽챔피언스리그서 우승한 리피 감독이지만 2016년 말부터 중국 대표팀을 이끈 뒤에는 좌절감만 맛봤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2017 동아시안컵 3위에 그쳤다. 아시안컵서도 아시아 최강 한국, 이란과 격차를 다시 한 번 절감했다.
그래도 케이로스 감독은 리피 감독이 중국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날, 일흔 살이 넘은 명장을 예우했다. “(리피 감독의) 중국은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 조직력이 훨씬 더 좋아졌다.”
케이로스 감독은 “리피 감독이 중국에 잔류하지 못해 유감이지만 그의 결정”이라며 “축구는 리피, 파비오 카펠로, 알렉스 퍼거슨과 같은 사람들을 잃을 수 없다. 이 감독들이 오늘날과 같은 경기를 만들었다”고 예우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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