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언론이 브라이스 하퍼를 포기한 다저스의 행보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FA 외야수 A.J. 폴락과 4년 보장 5500만 달러, 최대 5년 총액 6000만 달러 조건에 계약 합의했다. ‘FA 최대어’ 하퍼를 데려갈 팀으로 꾸준히 거론된 다저스였지만 같은 외야 포지션의 폴락을 데려왔다. 이는 다저스의 하퍼 영입 포기를 뜻의미한다.
로스앤젤레스 최대 지역지 ‘LA타임스’도 이날 ‘다저스가 폴락과 계약했다는 소식은 하퍼와 계약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야구계에서 가장 부유한 팀이 가장 재능 있는 선수를 지나쳤다’며 하퍼 영입에 나서지 않은 다저스의 소극적인 행보에 아쉬움과 실망을 나타냈다.

LA타임스는 ‘왜 하퍼가 아닌 폴락인가? 왜 리그 최고 중 하나인 MVP 출신 26세 선수가 아니라 7년 커리어 중 풀타임 시즌이 한 번뿐인 31세 선수인가?’라고 거듭 의문을 나타냈다. 폴락이 다저스에 필요한 우타자인 것을 감안해도 쉽게 이해하지 못한 뉘앙스다.
이어 LA타임스는 ‘폴락은 지난 3년간 총 237경기만 뛰었고, 21홈런 76타점을 초과한 적이 없다. 하퍼는 지난해 부진에도 불구하고 34홈런 100타점 출루율 3할9푼3리를 기록했다’며 두 선수의 커리어 차이도 강조했다. 특히 폴락은 선수생활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또한 LA타임스는 ‘하퍼 영입에는 3억 달러 이상 비용이 들겠지만 다저스는 그만한 자금이 있다. 지난해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을 무시한 것처럼 하퍼 대신 폴락도 다저스의 오프시즌 불길한 패턴’이라며 ‘다저스는 여전히 총 연봉이 높은 팀으로 그들의 전략은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이끌었지만 두 번 모두 패배로 이어졌다. 한 명의 강타자, 한 명의 거대한 투수가 있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LA타임스는 다저스가 지난 2013년 타임워너와 무려 83억5000만 달러 전담 중계권 계약을 맺은 가운데 케이블사에 가입하지 않은 약 180만 지역 가구가 TV 중계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티켓 가격도 치솟고 있는 현실을 꼬집으며 ‘다저스는 그 돈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끝맺었다.
LA타임스는 지난 6일에도 ‘다저스가 하퍼를 영입하지 않으면 팬들을 모욕하는 일’이라며 오프시즌 내내 '슈퍼스타' 하퍼 영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의 다저스는 역시 큰돈을 쓰지 않았다. 하퍼를 외면하고 폴락을 택한 다저스의 결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브라이스 하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