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뜨고 '킹덤' 마무리, 류승룡 부활 [손남원의 연예산책]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9.01.25 10: 34

명품배우 류승룡이 쌍끌이 흥행으로 돌아왔다. 스크린은 코미디 수작 '극한직업'으로, TV는 김은희 작가의 스릴러 '킹덤'으로 관객과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영화 '7번방'과 '광해'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바로 그 느낌이다. 
먼저 영화 '극한직업'. 개봉 전 일반 시사회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이 코미디는 뚜껑을 열자마자 대박을 터뜨렸다. 개봉 첫 날인 23일 37만명을 모은데 이어 24일 33만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매출액 점유율이 70%를 훌쩍 웃도는 압도적 흥행이다. 
러닝타임 내내 객석은 크고 작은 웃음으로 빵뻥 터진다. 유해진의 '럭키'이후 모처럼 제대로 된 코미디 영화를 만난 관객들은 호평을 쏟아내는 중이다. 그 중심에 류승룡의 노련하고 원숙한 연기가 자리했다

류승룡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어른의 의무’ 라는 책이 있다. 말은 적게 하고 잘난척은 하지 말아야하고 기분은 항상 좋은 상황을 유지해야한다고 하더라. 예전 같으면 그 말을 흘려들었겠지만 지금은 외울 정도다”라고 털어놨다. 막 50대에 접어든 연기파 배우의 관록과 멋이 철철 넘치는 멘트다.
이병헌 감독이 연출한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 마약반 5인방의 범죄조직 소탕 작전을 그린 코믹 수사극.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고반장은 팀원들을 이끌고 위장창업 수사에 돌입하고, 위장창업한 치킨집이 뜻밖의 대박을 터뜨리자 치킨집 사장과 수사반장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낀다. 류승룡이 연기한 고반장 역할은 요즘 어려운 민생경제와 맞물려 관객의 심금을 웃기고 울린다. 류승룡을 위한, 류승룡에 의한, 류승룡의 캐릭터다.
  
'극한직업'이 놀라운 흥행 기세로 개봉 첫 주말 150만 돌파를 기대하는 가운데 25일 저녁에는 넷플릭스(Netflix)의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킹덤'이 첫 선을 보인다. 전 세계 동시개봉이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시그널' 김은희 작가와 '터널' 김성훈 감독이 손을 잡았고 류승룡이 힘을 보탰다.  
'킹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좀비물로 넷플릭스 최초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다. 김작가는 2011년부터 작품을 구상해 8년 만에 선보이는 야심작이고 넷플릭스는 싱가포르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킹덤' 시즌2를 동시에 제작했을 정도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여기에서 조선의 실질적인 권력자 영의정 조학주를 맡은 류승룡은 " 우리나라 작품에 대해 많이 아는 것 같지만, 정작 아시아 작품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한동안 출연작들의 흥행 부진으로 주춤했던 그가 단숨에 한국 스크린을 다시 제압하고 세계 무대로 도약하고 있다.
[사진] '극한직업' 포스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