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이 이번엔 신흥종교라는 참신한 소재로 돌아왔다. 바로 ‘사바하’. 여기에 배우 이정재, 박정민, 진선규, 이재인 등이 가세해 한층 더 밀도 높은 미스터리를 완성했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영화 ‘사바하’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장재현 감독, 배우 이정재, 박정민, 진선규, 이재인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장재현 감독은 “첫번째로 강력한 서스펜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두번째는 관객들이 인물들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풀릴지 궁금하게 만들고 싶었다. 세번째로는 70% 불교관과 30% 기독교관이 들어가있다. 친근하면서도 잘 모르는 세계관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검은 사제들’’은 주인공 세 명이 싸우는 느김이다. ’’사바하’는 전복이 된다. 인간과 신의 결을 더 많이 받아들이실 것 같다. ‘검은 사제들’을 만들다가 불교쪽 세계관이 궁금해졌다. 자연스럽게 ‘사바하’로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를 맡은 이정재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사실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검은사제들’을 재미있게 봤었다. 만나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 역시 감독을 보고 결정을 해야하구나 싶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장재현 감독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정재는 “미묘한 분위기, 감정이 어려웠다. 내가 잘 모를 때는 감독님한테 연기를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휴대폰으로 찍었다”고 덧붙였다.

정비공 나한으로 분한 박정민은 “‘변산’을 촬영할 때 ‘사바하’ 시나리오를 봤다. 그때 마음적으로 몸적으로 힘들었을 때라 쉴려고 했었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봤는데 술술 읽히더라. 이 시나리오를 안한다면 배가 아프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정민은 ‘사바하’를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박정민은 “알 수 없는 인물이다. 감독님을 뵈었는데 탈색을 하면 좋겠다고 하더라. 나한이 살고 있는 세계가 컬러풀해보이는 것이 좋겠다고 하더라. 설득을 당해 탈색을 했다”라며 “그러고 돌아다니는 것이 고난이다. 요새 저러고 다니는 사람이 잘 없다. 사람들이 많이 쳐다봤다”고 토로했다.

쌍둥이 동생 금화 역의 이재인은 첫 촬영날에 대해 “되게 떨렸다. 설레면서 어려웠던 것 같다. 금화에 대한 생각이 자리잡기 전이었다. 찍다보니 금화가 이해되는 부분이 있더라”고 회상했다.
박목사를 돕는 해안스님 역의 진선규는 “혜민스님을 많이 참고했다. 그런데 얼굴을 못따라겠더라. 훈남이시지 않나. 간만에 어려운 말을 많이 썼다. 그전에는 욕만 했었는데”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진선규는 혜민스님처럼 “웃을 일이 많이 없다. 모두들 많이 웃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무엇보다 ‘사바하’의 팀워크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정재는 진선규와의 작업에 대해 “정말 많은 준비를 해오더라. 그런데 현장에선 티를 안낸다. 테이크를 가다보면 그게 보인다. 준비를 많이 해온 친구라는 것을 개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재는 “배우에겐 헤어스타일이 중요하지 않나. 똑같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저렇게 다른 연기를 하나 싶더라”고 감탄했다.
진선규는 이정재에 대해 ‘너무 초반부터 편하게 해주셨다. 편한 복장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화답했다.

또한 이정재는 박정민이 출연한 작품을 거의 다 봤을 정도로 팬임을 자처했다. 이정재는 “박정민의 연기를 보면 담백하면서도 뜨겁다 동료로서 닮고 싶은 매력이 있다. 변모하는 캐릭터를 보면 놀랍다. 굉장히 부러웠다”고 극찬했다.
이를 들은 박정민은 “처음 알았다. 나도 거의다 이정재 선배님의 작품을 다 봤다. 첫 촬영 때 정말 멋있다고 느꼈다. 선배님이 구현하시는 박목사님을 보며 놀라웠다. 내가 못하는 것들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웠고 존경스러웠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뿐만 아니라 이정재는 미술에 대해서도 “굉장히 욕심에 욕심을 부리신 것 같다. 현장에 갈 때마다 어떻게 이렇게 하셨는지 놀랐다”고 말해 기대를 북돋았다.
끝으로 장재현 감독은 "어제 모든 작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데 눈물이 났다. 정말 심혈을 기울였다. 많은 기대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사바하’는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으로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의 탄탄한 캐스팅, 신선하고 참신한 소재로 지금껏 보지 못한 강렬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선사할 전망이다. 오는 2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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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