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김보라 밝힌 #추락 충격 #미안한 우주 #대본 유출 #결말(종합) [Oh!커피 한 잔]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1.25 13: 46

김보라가 'SKY 캐슬' 종영을 앞두고 추락 장면부터 결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는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김보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최근 방송이 시청률 22.3%(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 '도깨비'를 넘어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시청률 뿐만 아니라 명장면, 명대사가 쏟아지고 있으며, 출연 배우들은 향한 방송가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현재 'SKY 캐슬'은 종영까지 2회만을 앞두고 있으며, 기대치가 점점 상승하고 있어 최종회 시청률이 어디까지 치솟을지 주목된다. 
김보라는 극 중 신아고 학생이자 예서와 전교 1, 2등을 다투는 라이벌 김혜나로 분해 열연했다. 14회에서 추락사 이후 강준상(정준호 분)의 숨겨진 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안겼다.
김보라는 "추락 장면이 이렇게 충격적일 줄 몰랐다. 원래 감독님한테 그 장면에 대한 얘기를 들었지만, 그래도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우주를 연기한 찬희와 예서를 연기한 김혜윤 등 또래 배우들과 친하게 지낸 김보라는 "예서와는 자연스럽게 친해졌는데, '언니 말 놓으면 되죠?'라며 편하게 다가왔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서 친근하게 지냈다. 드라마에서는 싸웠지만, 촬영장 가는 게 학교 가는 것처럼 반갑더라"며 웃었다
이어 "찬희는 실제로도 성격이 조용 조용하다. 사소한 농담도 잘 받아주고, 반응이 귀엽다. 중간에 뽀뽀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찍을 땐 어색함보다는 미안한 마음밖에 없었다. 나도 모르게 혜나한테 몰입해서 찬희를 혜나로 바라보게 되더라. 그 장면은 우주의 마음을 이용했기 때문에 촬영하면서 실제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예서를 자극하기 위한 행동이라서 미안한 감정이 컸다"고 말했다.
"혜나는 우주를 실제로 좋아했을까?"라는 질문에 김보라는 "친구로서도 좋아하고, 이성으로서도 좋아했다. 하지만 이성보다는 본인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와 감정이 커서 잘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혜나는 똑부러져서 누가 자기 편인지, 누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안다. 혜나도 우주를 마냥 이용하지는 않았다. 예서를 자극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런 행동이 나온 게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김보라는 드라마 속 우주한테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에 대해 "미안하다"라는 단어를 선택하기도 했다.
유독 대선배들과 대립하는 장면이 많았던 김보라는 "염정아 선배님과 아역 시절에 연기를 한 적이 있다. 현장에서 7년 만에 만났는데, 염정아 선배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보라 왔어?' 그러시더라. 현장에서 염정아 선배님과 기싸움을 펼쳐도 편하게 대해주셔서 오히려 그런 장면이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정준호 선배님은 너무 젠틀하시고 친절하셔서, 사소한 대사 실수를 해도 너그럽게 기다려주셨다. 그런 점에서 선배님들이 현장 분위기를 편안하게 이끌어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SKY 캐슬'은 드라마의 높은 인기를 증명하듯, 방영 중간 17~18회 대본이 통으로 유출돼 논란을 겪었다. 유출된 대본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JTBC 측이 경찰에 공식적으로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김보라는 "'에이~ 설마 아니겠지'하고 봤는데, 정말 대본이 유출됐더라. 주변에서 대본을 읽어봤다고 연락이 오면 안 좋은 기분이 들었는데, 우려와 상관없이 많은 시청자분들이 '뭐 어때, 그래도 당연히 드라마 보겠다'고 하시더라. 그런 응원의 댓글을 보고 '너무 걱정을 한 건가?' 싶기도 했다. 댓글을 보면 볼수록 쿨 하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네티즌들이 드라마 장면마다 다양한 의미를 추측한 점에 대해선 "우선 사과는 선과 악의 의미다. 유혹의 사과인 셈이다. 그래서 고민 하다가 한 입 먹으면, 유혹에 넘어간 것을 의미했다. 그 장면을 찍을 땐 재밌었다. 네티즌들이 한 휴대폰 회사(애플)를 추측했는데, 나도 보면서 '진짜인가?' 했었다. 요즘에는 나도 흔들릴 정도로 디테일하게 추측하셔서 놀랐다. 17~18부 대본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닌 걸 알면서도 '내가 정말 곽미향의 딸인가?' 싶었다"며 웃었다
또, 김보라는 "'물주세요'라는 대사도 '우주예요'라고 하시던데, 심지어 우리 가족들도 나한테 '정말 우주냐?'고 물어보더라. 그냥 물을 달라고 했는데, '이걸 우주라고 볼 수도 있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보라가 연기한 혜나는 동정과 연민, 미움을 동시에 받는 캐릭터였다. 추락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캐릭터가 독해서 무섭다"는 평도 많았다. 그는 "무섭다, 독하다, 소름끼친다는 의견이 많아 지는 걸 보면서 '혜나가 이렇게 비춰지는 건 원하지 않는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론 그런 반응이 기분 좋았다. 선과 악을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잘 반영됐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냥 싫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결말을 궁금해하는 질문에 김보라는  "주변에서 결말을 물어보면 모른다고 하거나 대본 안 받았다고 했다.(웃음) 난 그냥 읽었지만 1~2주 더 기다려달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결말은 혜나로 읽어서 그런 지 아련했다. 되게 아련하더라. 결말은 만족스럽다. 아무래도 기사에 이 대답을 하고 동공지진이 났다는 말을 써야할 것 같다"며 스포를 최대한 자제했다.
'도깨비'의 시청률을 돌파한 것에 대해 김보라는 "그때 현장 분위기가 매우 '업'됐다. 장면이 슬프거나, 감정신이어도, 상관없이 더더욱 밝아졌다. 파이팅이 넘쳤다. 나도 겉으로는 '어 그래? 넘었어?' 했지만, 속으로는 '대박이다. 케이크라고 사야하나' 했다. 모두가 이렇게까지 큰 성공을 할 거라고는 예상 못 했다. 흔한 소재는 아니라서 '이슈는 되겠구나'하고 생각했다"며 미소를 보였다.
"기억 남는 댓글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보라는 "성인 연기자와 대립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밀리지 않는다는 평을 해주셨다. '15년 연기 내공이 여기서 터졌다'는 댓글도 있었다. 그동안 나를 보고 있는 분들이 계셨구나 싶더라. 그 댓글을 보고 기분이 묘했다. 슬프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다. 이런 댓글은 처음 받아봤다"고 했다.
김보라는 "드라마에서 혜나를 만난 이후로 내 스스로 성장했구나를 느낀다. 연기 스타일도 예전보다 많이 바뀌었고, 많이 발전된 게 보이더라. 일단 부담감 보다는 그냥 기분이 마냥 좋기도 하다. 그런데 살짝 걱정되는 부분은 혜나 이미지가 워낙 커서 길거리에서도 혜나로 불러주더라. 개인 SNS에서도 혜나로 보인다고 하셨다. 다음 작품 할때도 혜나 이미지로 보일까봐 살짝 걱정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hsjssu@osen.co.kr
[사진] 싸이더스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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