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반’의 류준열은 편안해 보였다. 많은 것을 품은 만큼 여유를 가진 배우가 된 류준열은 침착하게 자신의 영화 ‘뺑반’과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털어놨다.
류준열은 25일 ‘뺑반’ 개봉에 앞서 취재진들과 만났다. 가라앉은 머리에 캐주얼한 복장으로 등장한 류준열은 밝았다. 류준열은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 정재철(조정석 분)을 쫓는 뺑소니 전담반 일명 ‘뺑반’의 활약을 그린 영화에서 에이스 순경 서민재 역할을 맡았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었어요. 한준희 감독님의 전작도 재미있게 봤죠. 특히 감독과 대화가 잘통했다. 제가 헷갈려하는 면에 대해서도 대화가 잘 통했어요. 한 감독과 함께라면 영화를 재미있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됐죠.”

‘뺑반’에서 서민재는 속을 알 수 없는 인물로 의외의 반전을 가지고 있다. 류준열은 진지한 것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 특히나 이제훈과 함께 떠난 쿠바 여행 프로그램 JTBC ‘트래블러’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았다. 주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가 말한 그의 말에는 진심이 가득 담겨있었다.
““여행에 무뎌졌을 때, 쿠바에 갔는데 신선한 나라였어요. 쿠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흥이 있어요. 그들의 삶을 보면서 그들이 진정으로 인생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저도 많은 것 느꼈어요. 제가 밝아진 것이 느껴져서 다행이예요.”

밝고 구김살 없는 성격으로 알려진 류준열은 의외로 눈치밥을 먹고 자랐다는 의외의 발언을 했다. 류준열은 부모님으로부터 엄하게 교육을 받고 자랐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류준열은 평범하지 많은 가정 교육을 받아 잘 자란 청년이 됐다.
“저희 집 가훈이 ‘분수대로 살자’였어요. 있는 만큼만 쓰자는 게 어릴 때는 바보 같다고도 생각했거든요. 아버지가 욕심이 없다고. 형편이 좋지 않아서 메뉴판은 아래 쪽으로 갈 수록 비싸니까 시키면 안되지 이런 생각을 했어요. 형편이 어려웠지만 아버지가 제가 필요하다고 하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꼭 사주셨어요. 어려운 형편에서도 풍족하게 지냈죠. 제가 허리가 아파서 좋은 의자를 갖고 싶어할 때, 선뜻 비싼 의자를 사주셨어요. 오래 된 그 의자는 아직도 소중해요.”
류준열은 2019년 ‘뺑반’을 시작으로 ‘돈’과 ‘전투’까지 연이어 주연으로 스크린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길지 않은 간격을 두고 개봉 일정이 잡힌 상황이다. 류준열은 주연 배우로서 스크린에 나서고 홍보해야하는 입장에서 이미지 소비나 다작에 대한 걱정은 있을 법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연기와 캐릭터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독전’이 작년 5월쯤 개봉하고 6개월만에 봤는데, 오랜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개봉 시기나 이런 것은 배우가 결정하는 부분이 아니고, 전문가들이 있으니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새로운 캐릭터로 다르게 연기 했기 때문에 다르다고 생각해요. 새롭게 연기하기 보다는 신나게 연기하면 그게 신선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관객들도 저의 신선한 면을 잘 발견 해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류준열에게는 2017년 8월 공식 연인 선언을 한 연인 혜리가 있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수줍게 혜리와의 관계에 대해서 언급했다. 사랑 앞에서 비겁해지지 않겠다는 각오가 느껴졌다. “잘 만나고 있어요. 이렇게라도 말씀 드려야할 것 같아서.”
류준열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발견한 스타에서 주연 배우로 성큼 성큼 성장했다. 30대를 대표하는 배우로서 류준열의 여유는 자만이 아니었다. 주변 사람들과 행복하게 작품을 끝낸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간 배우로서 믿음이었다. 류준열은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고, 그를 신뢰하는 사람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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