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의 좌측 홍철-김진수 딜레마... 카타르전은 누가 나설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25 15: 53

벤투호가 여전히 좌측 풀백 고민에 빠져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와 4강 티켓을 걸고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59년만에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는 한국에게는 카타르는 이번 대회 가장 껄끄러운 상대 중 한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3위에 불과한 카타르지만 2022년 월드컵 개최국답게 어린 선수를 체계적으로 키워가고 있는 팀이다.

상대 전적에서 5승 2무 2패로 한국이 앞서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17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2-3으로 패한 바 있다. 실제 카타르는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4전전승과 무실점을 동시에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격전을 앞두고 있는 벤투호의 가장 큰 고민은 좌측 풀백이다. 빌드업을 통한 '지배하는 축구'의 위력이 발휘되려면, 풀백들이 살아나야 한다. 하지만 지난 바레인전서 좌측 풀백 선발로 나선 홍철은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홍철은 바레인전에는 자신의 장점이 전혀 발휘되지 않았다. 좌측면에서 수차례 결정적인 크로스 기회를 잡았지만 매번 영점 조준이 되지 않았다. 골키퍼 가슴에 안기는 크로스가 여러 번 있었을 정도로 부정확했다. 수차례 슈팅 역시 영점 조준이 잘 되지 않아 허공을 향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낙제였다. 홍철은 1-0으로 살얼음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32분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바레인의 슈팅을 오른발로 걷어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주발인 왼발로 클리어링 하려다 문전의 알로마이히에게 도움을 제공했다. 오프사이드 오심이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위험 상황에서 나온 잘못된 클리어링이다.
홍철은 연장 전반 6분 김진수와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교체 투입된 김진수는 결승골로 한국 축구를 살렸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홍철과 김진수를 선발로 번갈아 가면서 기용하고 있다. 1차전 필리핀과 경기는 김진수,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 경기는 홍철, 3차전 중국과 경기는 김진수가 나섰다. 
이와 같은 좌측 풀백 로테이션은 벤투 감독의 평소 성향으로 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베스트 11이 확고한 벤투 감독이지만, 아직 좌측 풀백은 어느 한 선수가 앞서가지 못하고 있다. 홍철이 바레인전에 부진하긴 했으나, 김진수 역시 아직까지 제 컨디션이 아니라고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대회 내내 벤투호는 좌측풀백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는 변칙 스리백을 실험할 정도로 두 선수 모두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다.
좌측풀백이 안정화된다면 벤투호에게 날개가 달린다. 바레인전 고전의 이유도 결국 양 풀백의 부진으로 상대 밀집 수비를 쉽게 흔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연 벤투 감독이 카타르전에서 어떤 선발 라인업을 선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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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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