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모친 빚투 논란..왜 비난보다 안타까운 반응 더 많을까 [Oh!쎈 이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1.25 22: 28

  
축구선수 출신으로 해설가 및 방송인으로도 사랑받고 있는 안정환이 모친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기존 연예인들을 둘러싼 빚투 논란과는 다른 모양새다. 
25일 오후, 안정환의 모친에게 1억 5,000만 원의 돈을 빌려준 뒤, 20년 간 고통 속에 살고 있다는 A씨의 소식이 전해졌다. A씨는 한 매체를 통해 안정환의 모친이 1997년부터 2000년까지 몇 차례에 걸쳐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환을 홀로 뒷바라지 하고 있다는 이유로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해 거액을 빌려줬으나, 이후 받지 못한 채 연락이 두절됐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안정환의 모친에 이어 안정환의 외삼촌이 수백만원을 추가로 빌려갔고, 20년 동안 돈을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빚투 논란'이 연예계를 휩쓴 가운데, 이번에는 안정환이 그 주인공이 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며 이슈가 됐다. 
보통 남의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빚투 논란'이 불거지면 해당 연예인을 향한 비난 댓글이나 악플이 쏟아지기 마련인데, 안정환은 전혀 다른 반응이 나왔다. "왜 안정환이 이 돈을 갚아야 하나?", "안정환의 가정사를 모르는 사람도 있나?", "의절한 부모의 빚도 갚아야 하나, 불쌍한 안정환"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안정환은 축구선수 시절부터 자신의 어려웠던 가정사를 고백했다. 배가 너무 고파서 빵과 우유를 먹고 싶어서 축구를 시작했다는 그의 일화는 유명하다. 이 과정에서 인연을 끊고 살았던 어머니에 대해서도 가끔씩 언급했다. 안정환의 어머니는 아들이 유명한 축구선수가 된 이후에도 도박 빚으로 사채까지 써 안정환을 힘들게 했다는 후문이다.
안정환은 현재 출연 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궁민남편'에서도 "난 아버지 얼굴도 모른다. 대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할머니와 옥탑방에서 살았다"며 "꾀죄죄하게 다니던 날 보며 순대 파는 할머니들이 순대 꽁다리를 쥐어주곤 했다. 내가 살던 동네가 진짜 어려운 동네였는데, '난 왜 이러고 살아야 하나' 생각하면서 많이 울었다. 배고플 때 제일 절망적이었다. 축구한 이유도 배고파서였다. 내일이 없었고, 절망적인 날들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더 잘 돼야겠다 생각했고, 오기를 냈다"고 털어놨다.
안정환의 모친은 아들을 뒷바라지 하기 위해 A씨에게 돈을 빌렸지만, 정작 안정환은 전혀 지원이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축구선수로 성공해 유명해진 탓에 모친의 빚을 갚으라는 '빚 독촉'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했다.  
모친의 빚투 논란에 "씁쓸하다", "유명해진 뒤에도 '빚잔치’를 했다"며 착잡한 심경을 나타낸 안정환. '냉장고를 부탁해', '궁민남편', '국경없는 포차', '요즘애들'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그의 불행한 가정사가 '빚투' 때문에 다시 한번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궁민남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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