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질문 기회없이 자기 말만...세계적 명장의 이별법이 이런식이라니.."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1.25 17: 31

중국 언론들은 2년간 자국 대표팀을 맡았던 세계적 명장 마르첼로 리피(71) 감독의 작별 방식에 대해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서 이란과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시나스포츠'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리피 감독은 이날 경기 직후 이란전을 끝으로 중국 대표팀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리피 감독은 "중국대표팀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아시안컵에서 좋은 득점을 올렸다. 8강에서도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불행히도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피 감독은 "졌지만 이렇게 져서는 안된다. 우리의 실수가 상대에게 득점으로 돌아갔다. 이란 같은 선수들에게는 그런 기회를 줘서는 안된다"고 경기내용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이어 "우리는 많은 실수를 했지만 이렇게 일방적으로 패하리라고 보지는 않았다. 중국팀과의 계약은 끝났으며 더 이상 맡지 않을 것이다. 중국대표팀을 이끌어 영광이었다"고 중국 대표팀과의 인연이 끝났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에 "질문은 받지 않겠다. 질문을 해도 대답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리를 떴다.
이에 시나스포츠는 "세계적인 명장 감독은 이런 식으로 중국팀과의 작별을 선택했다. 자기가 할 말만 하고 질문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면서 씁쓸해 했다. 
한편 리피 감독은 지난 2016년 말부터 2800만 달러(약 316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연봉을 받으며 2년 동안 중국 대표팀을 지휘했다. 하지만 그는 1995-1996시즌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고 2006 월드컵서 이탈리아의 정상 섰던 지도력은 발휘하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나 하면 2017 동아시안컵에서는 3위에 그쳤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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