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아시안컵 탈락에 긴 한숨을 내쉬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서 이란과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탈락의 고배를 든 중국은 아시안컵 여정을 마친 채 귀국하게 됐다. 더불어 지난 2년 동안 중국을 이끌었던 리피 감독과도 계약이 끝나면서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해야 할 처지가 됐다.

중국은 이번 대회 내내 경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키르기스스탄을 2-1, 필리핀을 3-0으로 꺾었지만 한국에 0-2로 패했고 16강에서는 태국에 2-1로 겨우 이겨 8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도 내준 실점이 모두 실책성 플레이에 가까웠지만 결국 실력차를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시나스포츠'는 "어둡다. 리피의 유산없는 도박은 실패했다"면서 "최후의 심판일인가? 월드컵은 어떻게 하나?"라고 장탄식을 늘어놨다. 그러면서 "이날 심판의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며 리피는 물론 나이든 대표팀도 마지막을 고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기사는 이번 대회의 패인을 분석하면서 "이미 발표해서 모두가 알다시피 이번 대회는 리피 감독에게는 마지막 대회였다"면서 "그의 선택은 새로운 선수들을 뽑는 대신 자신에게 익숙한 베테랑 선수들을 뽑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리피 감독이 마지막 대회인 만큼 중국 대표팀의 미래는 생각하지 않고 오직 성적에만 집중했다는 뜻이다. 젊고 새로운 선수를 중용해 도전을 하기보다는 유명하고 경험이 많은 선수들로 구성해 이번 대회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그 예로 중국 대표팀 23명의 평균 나이가 29.1세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24개 나라 중 가장 나이가 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사는 "정즈는 38세로 가장 나이가 많고 30세 이상의 선수가 10명이다. 29세도 7명이나 된다"면서 "4년전 24.4세, 2011년에는 24세였던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고 허탈해 했다.
특히 "일본이 26.9세이고 한국은 26.8세밖에 되지 않는다. 일본은 러시아 월드컵 후 가가와 신지, 오카자키 신지 등이 빠지고 새로운 선수들로 채웠고 30세 이상은 4명에 불과했다. 한국은 32세인 이용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선수가 젊었다. 케이힐 등이 은퇴를 발표한 호주 역시 젊은 라인업을 구성, 평균 27.2세였다"고 비교에 나섰다.
게다가 이 매체는 이란의 스트라이커인 아즈문이 34세 수비수 펑 웨이를 제치고 수비라인을 무너뜨렸고 키르기스스탄과 필리핀을 이겼지만 태국은 강했고 한국, 이란은 여전히 이길 수 없는 상대라며 한탄을 늘어놓았다.
이 매체는 "중국은 명성도 얻지 못했고, 운도 따르지 않았다. 리피 감독은 자신의 원했던 완벽한 마무리도 하지 못했다. 우리는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경험 기회도 주지 못했다"면서 "우리 이웃들이 올림픽과 월드컵을 준비할 때 우리는 역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아시안컵 전체를 돌아봐야 한다. 리피의 도박은 실패했다.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 뒷걸음질만 했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AFC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