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뜬 2선에 외로웠던 원톱 황의조 [한국-카타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1.25 23: 50

굼뜬 2선에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외로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3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서 열린 카타르(93위)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서 0-1로 졌다.
벤투 감독은 이날 전술 변화를 꾀했다. 붙박이 우측 날개인 황희찬(함부르크)이 왼쪽 내전근 사타구니에 경미한 염좌 부상을 입어 빠졌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아산)을 2선 중앙으로 올리고, 3선 중앙 미드필더로 주세종(아산)을 선택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베테랑 이청용(보훔)이 2선 좌우 날개로 선발 출격했다. 둘은 경기 도중 잦은 스위칭으로 기회를 만들려 했다. 이청용은 수비 깊숙한 곳까지 내려오며 헌신했다. 황인범은 공격보다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두었다. 손흥민은 바레인전과 마찬가지로 존재감이 현저히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2선 3명은 수비적으로 공헌했지만 본업인 공격 작업에서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 볼이 끊기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3선의 지원 사격도 부족했다. 2선이 굼뜨니 원톱 황의조도 한없이 외로웠다.
황의조는 한국이 자랑하는 스트라이커다. 최근 A매치와 아시안게임 그리고 소속팀서 잇따라 골맛을 보며 최전방 공격수 기근에 시달리던 한국 축구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그러나 2선 공격수들의 지원이 부족하자 천부적인 골잡이 황의조도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유효슈팅이 없었을 정도로 고전했다. 
황의조가 후반 초반 개인 능력으로 날린 슈팅이 첫 유효슈팅이었다. 황의조는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자 2선으로 내려오는 시간이 길어졌다. 자연스레 한국의 창끝도 무뎌졌다.
후반 34분 압둘아지즈 하템에게 일격을 맞은 한국은 황인범, 주세종, 이청용을 차례로 빼고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를 연이어 투입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dolyng@osen.co.kr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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