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서 첫 선발 출전의 중책을 맡은 주세종(아산)이 중원에서 중심을 잡지 못했다. 파트너 정우영(알 사드)도 부진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3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서 열린 카타르(93위)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서 0-1로 졌다.
벤투 감독은 이날 전술 변화를 꾀했다. 붙박이 우측 날개인 황희찬(함부르크)이 왼쪽 내전근 사타구니에 경미한 염좌 부상을 입어 빠졌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아산)을 2선 중앙으로 올리고, 3선 중앙 미드필더로 주세종을 선택했다.

중책을 안은 주세종은 결과적으로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주세종은 몇 차례 패스미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주세종은 전반 24분 한국 진영에서 결정적인 실수로 볼을 빼앗겨 결정적인 위기를 내줬다. 주세종의 어이없는 패스미스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주세종의 중원 짝인 정우영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패스미스로 공격의 활로를 끊었다. 후반 34분 카타르의 선제골 장면에선 압둘아지즈 하템의 중거리 슈팅 각도를 좁히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부상으로 소속팀으로 돌아간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과 필리핀전 이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빈 자리가 너무 컸다.
기성용과 이재성은 벤투호 빌드업 축구의 핵심 자원이다. 시야와 볼간수 능력에 패싱력까지 갖췄다. 둘이 빠지자 벤투호가 자랑하던 조직적인 패스워크가 눈에 띄게 사라졌다. 주세종, 정우영, 황인범 등이 분투했지만 둘의 공백을 온전히 메우진 못했다.
한국의 중원이 흔들리면서 59년 만의 원대한 우승 꿈도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dolyng@osen.co.kr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