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의 승부수 '황인범 시프트'...완벽한 실패로 마무리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25 23: 50

벤투호의 아시안컵이 마무리됐다. 과감하게 시도한 황인범 시프트는 완벽한 실패작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후반 33분 압둘아지즈 하템에게 뜻밖의 중거리 슈팅을 허용, 0-1로 패했다.
이로써 59년만에 우승을 정조준 했던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 그대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이날 4회 연속 아시안컵 4강을 노렸다. 하지만 카타르의 한 방에 8강 무대를 넘는데 실패했다.

이날 벤투 감독의 승부수는 ‘황인범 시프트’였다. 대표팀의 주전 2선 공격수인 황희찬이 바레인전 이후 통증을 호소하여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벤투 감독은 3선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던 황인범을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황인범을 대신해서 3선 중앙 미드필더에는 주세종(아산)이 나섰다. 황인범의 위치 변경으로 인해 손흥민 역시 중앙이 아닌 측면에서 뛰게 됐다. 벤투 감독 나름의 승부수였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야심찬 황인범 시프트에도 벤투호는 이날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원의 주세종은 잦은 패스 미스로 기성용의 공백을 느끼게 햇다. 높은 점유율에도 제대로 된 공격 전개가 나오지 않으며 황인범 역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측면의 손흥민 역시 몸놀림이 무거워 보였다.
결국 전후반 내내 벤투호는 제대로 된 공격을 만들지 못했다. 지배하는 축구가 아닌 지배당하는 축구였다. 높은 볼 점유율을 제대로 된 찬스로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벤투호의 선택은 완벽한 실패로 돌아갔다. 벤투 감독은 후반 황인범과 주세종을 모두 교체하며 스스로 자신의 전략적 참패를 인정했다. 
기성용의 부상 등 여러 변수가 있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전략적 승부수와 전술 철학이 연이은 실패로 돌아간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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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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