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하지만 돌파하는 ‘황소’ 황희찬이 그리웠다 [한국-카타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1.26 00: 00

돌파하는 황소 황희찬(함부르크)이 그리운 한 판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3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서 열린 카타르(93위)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서 0-1로 졌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전에 전술 변화를 꾀했다. 붙박이 우측 날개인 황희찬은 왼쪽 내전근 사타구니에 경미한 염좌 부상을 입어 빠졌다. 한국은 이청용(보훔), 황인범(아산), 손흥민(토트넘)으로 2선 공격진을 짰다. 중앙의 손흥민이 측면으로 갔고, 3선에서 뛰던 황인범이 2선 중앙으로 올라왔다.

결과적으로 2선 3명은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바레인전과 마찬가지로 몸이 무거웠다. 돌파는 막혔고, 슈팅은 무산됐다. 동료와 연계 플레이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캡틴 손흥민의 존재감이 사라지자 한국은 흔들렸다.
베테랑 이청용은 수비에서 공헌했지만 본업인 공격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다. 황인범도 장기인 전진패스가 전혀 살아나지 못했다. 2선이 굼뜨니 ‘원톱’ 황의조(감바 오사카)도 고립됐다. 한국은 전반 유효슈팅이 전무했을 정도로 무기력했다.
황희찬이 생각 났다. 투박하지만 측면을 과감하게 돌파하는 황소가 그리웠다. 황희찬은 이번 대회서 결정력 부재로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며 바레인전 선제골을 책임졌다. 필리핀과 조별리그 1차전엔 답답한 흐름 속에 황의조의 선제 결승골을 돕기도 했다.
1960년 우승 이후 59년 만에 통산 3번째 아시아 정상을 겨누던 한국의 원대했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카타르전은 2선 부진과 함께 황희찬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dolyng@osen.co.kr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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