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상철의 가슴아픈 무명 시절이 공개됐다. 박상철은 건물 계단 밑에서 노숙하는 생활까지 하면서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하지만 그는 가수를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 속에서 성공했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박상철이 옥탑방 집주인 부부를 찾았다. 집주인 부부는 박상철에게 떡국도 끓여주고 항상 따스하게 대해줬다. 17년만에 성사된 집주인 부부와 박상철의 만남은 감동 그 자체였다.
1986년 아무것도 없이 가수의 꿈을 안고 상경한 박상철은 차디찬 실패를 맛봤다. 공사장판 잡부로 지내다가 천만원을 날리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 노래하는 미용사로 활약하다가 1993년에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다시 가수의 꿈을 키웠다.

박상철이 옥탑방에서 생활하던 것은 다시 한번 가수의 꿈을 꾸기 위해서 상경 했을 때였다. 박상철은 2000년부터 2003년 까지 금호동의 한 옥탑방에서 지냈다. 박상철은 “방송국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다가 오면 주인집 내외가 시골에서 올라왔다고 밥도 먹자고 하고 자주 챙겨줬다. 부모님 같았다”고 털어놨다. 박상철은 2003년 ‘자옥아’로 성공한 이후에도 옥탑방을 찾았지만 집주인 부부를 만나지는 못했다.

박상철은 건물 계단 밑 공간에서 잠을 자면서 노숙을 했다. 박상철은 건물에서 쫓겨난 이후에 서울역이나 구로역에서 잠을 잤다. 박상철은 “그때는 박스깔고 자도 내 쫓지 않았다. (돈 날린 후) 의욕이 많이 떨어졌다.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확 뛰어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가족 생각에 참았다”고 사연을 털어놨다.
17년만에 박상철은 집주인 부부와 재회했다. 박상철은 만난 집주인 부부는 눈물을 흘리며 반가워했다. 집주인 부부는 “잘 되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라고 고백했다. 박상철은 집주인 부부를 위해서 큰절을 올렸다.
‘자옥아’, ‘무조건’으로 한국 트로트계에 한획을 그은 박상철의 과거는 만만치 않았다. 재연배우와 리포터는 물론 노숙까지 하면서 버텨온 그의 가수를 향한 열정은 뜨거웠다. 뜨거운 열정을 가졌던 그를 도와준 것은 남이었다. 주인집 아주머니 지나가는 노숙자 등이 박상철을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그 기운으로 박상철은 다시 달릴 수 있었다.
박상철의 무명시절에 얽힌 감동적인 사연은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화려한 무대위의 박상철이 아닌 인생 밑바닥에서 최고의 자리 오른 만큼 희망을 전해주기 충분했다. /pps2014@osen.co.kr
[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