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언제쯤 아시아 챔프로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에 나가볼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3위)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서 카타르(93위)에 0-1로 졌다.
이로써 1960년 우승 이후 59년 만에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 한국의 원대한 꿈은 일찌감치 막을 내리게 됐다. 아울러 아시아 챔프로 컨페드컵 출전도 다시 한 번 무산됐다. 한국은 4년 전 2015 호주 아시안컵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개최국 호주와 연장 끝에 석패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월드컵 개최 1년 전 리허설 무대로 열리는 컨페드컵은 대륙간컵으로도 불린다. 월드컵 개최국과 직전 대회 우승국, 그리고 대륙별 축구 대회인 코파 아메리카(남아메리카), AFC 아시안컵(아시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아프리카),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럽), CONCACAF 골드컵(북아메리카), OFC 네이션스컵(오세아니아) 우승국 등 총 8개 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한국은 지난 2001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컨페드컵 무대에 나섰다. 챔프 자격은 아니었다. 2002 한일 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했다. 한국은 1차전서 프랑스에 0-5 대패를 당했지만 멕시코와 호주를 각각 2-1, 1-0으로 제압하며 2승 1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프랑스, 호주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 밀려 3위로 탈락했다.
한국은 중국과 2023년 아시안컵 대회 유치를 경쟁하고 있다. 2023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면 2026년 월드컵 개최지인 캐나다-멕시코-미국서 열리는 2025년 컨페드컵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컨페드컵은 더없이 좋은 경험의 무대다. 월드컵을 앞두고 대륙 최강자들과 경쟁하며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최근 유럽 네이션스리그가 생겨나며 평가전 상대가 아시아, 아프리카로 좁혀져 강호와 대전 경험을 쌓을 기회가 줄어들며 월드컵 대비가 더욱 어려워졌다.
그동안 아시아에선 한국을 비롯해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컨페드컵을 경험했다. 일본이 5회로 가장 많이 참가했고, 사우디가 4회로 뒤를 이었다. 양국은 최고 성적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라크, UAE는 한국과 함께 한 차례 출전해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호주는 오세아니아 소속으로 세 차례, 아시아 소속으로 한 차례 참가해 최고 성적 준우승을 거뒀다. 아시아의 강자라는 한국이 이란과 함께 이 대회 무대를 아직 실력으로 못 밟아 본 것.
한국으로선 중국과 경합 중인 2023년 아시안컵을 유치해 안방에서 63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차지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2026 월드컵을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챔프 자격으로 컨페드컵에 나간다면 자신감과 경험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dolyng@osen.co.kr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