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투수 이보근(33)이 후배들과 운동을 함께 하며 초심을 되새겼다.
이보근은 지난 24일 경기 원당중학교 야구부의 경남 진해 전지훈련지(BPA야구장)를 찾았다. 자신을 야구선수의 길로 이끌어준 이석구 감독을 찾아뵌 것. 이 감독은 (당시 강남중 야구부) 이보근이 운동에 소질을 보이던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이보근의 부모님에게 야구를 시킬 것을 권유했던 은사다. 이에 이보근이 비시즌 후배들을 찾아 운동도 가르쳐주고, 야구용품도 전달한 것.
이보근은 "평상시 존경하는 이석구 감독님께서 지도 중인 원당중 야구부원들이 있는 진해를 찾아 운동을 하게 됐다. 웨이트 위주로 몸을 만들어 왔는데 공을 던지며 감을 끌어올리려 했고 감독님께서 흔쾌히 훈련장소를 제공해주셔서 따뜻한 곳에서 공을 던지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보근은 장기화되고 있는 FA협상은 에이전트에게 일임하고 따뜻한 진해에서 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보근은 "FA계약은 곧 될 것으로 안다. 그 문제는 에이전트가 잘 맡아주셨기에 따뜻한 이곳에서 공을 던지는 감각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할 생각이다. 7-80%의 힘으로 피칭을 이어갈 예정이다. 언제까지 여기서 운동을 할 것인지 정하진 않았지만 FA협상과는 별개로 한 시즌을 잘 던지도록 담금질을 게을리 할 수는 없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보근은 소속 매니지먼트사인 브리온스포츠와 함께 이석구 감독을 포함해 총 23명의 원당중학교 선수단에 스파이크와 배팅장갑 등 야구용품을 지원했다. 이보근은 "훈련할 수 있는 장소와 숙식을 제공해주신 은사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소속사와 상의해 원당중학교 선수들에게 용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기회가 되면 어린 선수들에게 기술적인 부분이나 트레이닝 방법들도 알려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보근의 소속사 브리온스포츠 임우택 대표이사는 "소속 선수가 시즌을 앞두고 개인훈련에 매진하는 중인데 소속사 입장에서 선수와 같은 마음으로 적당한 운동 환경을 제공해준 원당중학교 선수단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브리온스포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