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아시안컵에서 중국 대표팀을 이끈 리피 감독과 중국 대표팀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26일 아시안컵을 끝으로 물러난 리피 감독을 향해 “역대 최악의 외국인 감독이다. 그는 선수들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중국은 베트남에도 뒤졌다. 향후 10년간 아시아 강국과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한탄했다.
중국은 아시안컵 8강전에서 강호 이란 상대로 수비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0-3으로 완패했다. 리피 감독은 대회 탈락과 함께 계약 기간이 끝났다.
매체는 “아시안컵에서 중국과 아시아 강국과의 격차가 더 커 보였다. 빅게임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공격에서는 원할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키르키스스탄전에서는 상대 골키퍼의 실수 덕분에 승리했고, 필리핀전 득점은 조직력보다는 우레이의 개인 능력이 빛났다고 평가했다. 리피 감독은 한국전이 끝난 후 “우레이같은 공격수를 더 훈련시켜야 한다. 재능 있는 공격수가 없다”고 말했다.

수비에서는 리피 감독이 선수들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전술 변화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평가다. 매체는 "리피 감독은 3백을 사용하다 4백으로 바꿨는데, 중국 선수들은 새로운 포지션 적응력이 떨어졌다. 한국, 태국, 이란 상대로 수비 실수로 5골을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리피 감독의 선수 선발도 도마에 올랐다. 38세 정즈는 여전히 대표팀에 발탁됐고, 선발로도 기용했다. 이란전에서 수비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중국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9.3세로 이번 대회 최고령이었다. 1990년대 출생자는 단 8명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리피는 '젊은 선수들을 뽑아 대표팀에서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는 지론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리피 감독은 마지막 대회인 아시안컵에서 성적을 위해 젊고 잠재력 있는 20대 선수를 중용하지 않고, 과거 명성을 가진 노장 위주로 팀을 꾸렸다. 그러나 성적도 얻지 못하고, 미래를 위한 유산도 남기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시나스포츠는 "역대 8번째 외국인 감독이었던 리피는 그 명성을 생각하면 가장 실패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심지어 기술과 전술을 수립한 베트남도 이미 중국을 앞섰다. 대표팀의 노장 선수들이 은퇴하면 그 격차는 향후 10년 동안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