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의 마이웨이...뚝심일까? 단순한 아집일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27 06: 00

벤투의 마이웨이의 결말은 무엇일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후반 33분 압둘아지즈 하템에게 뜻밖의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59년만에 우승을 정조준 했던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 그대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이날 4회 연속 아시안컵 4강을 노렸다. 하지만 카타르의 한 방에 8강 무대를 넘는데 실패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벤투호는 자신만의 색깔이나 신예 발굴, 성적 등 모든 면에서 실패했다.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힌 기성용-구자철 등 베테랑을 활용하며 야심차게 대회에 나섰지만, 8강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완벽하게 실패한 대회라고 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벤투 감독이 구상한 전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배하는 축구’는 무의미한 점유율 이후 측면 크로스만 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의 이상을 실현시키기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 취재진의 공격 전개가 없었다는 질문에 “동의할 수 없다. 카타르전도 상대보다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며 “부상에서 돌아올 선수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지배하는 축구'의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아시안컨 8강 탈락이라는 졸전에도 벤투 감독의 마이웨이는 굳건했다. 이미 벤투 감독의 선임 당시부터 자신의 철학이 확고한 지도자라는 것은 알고 있던 사실이다. 결국 그와 함께하는 이상 지속적으로 자신의 지배하는 축구를 한국에 이식하려고 할 것이다.
선수들은 벤투 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베테랑’ 구자철도 “벤투 감독의 철학은 우리 대표팀에 잘 어울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다른 선수들도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나타난 점은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풀백과 중원 등 여러 포지션에서 새로운 선수의 발굴과 선수들 사이에서 지배하는 축구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벤투 감독의 지배하는 축구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결국 한국 축구는 벤투 감독의 마이웨이에 운명을 걸게 됐다. 앞으로 벤투 감독의 성과에 따라 그의 마이웨이가 ‘뚝심’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한 ‘아집’에 불과했는지 밝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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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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