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쇼도 안 시원해"..'하나뿐인 내편' 이혜숙VS임예진, 진상 밉상 대결의 끝[어저께TV]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9.01.27 08: 12

진상 밉상 대결의 끝이다.
이혜숙이 사돈 임예진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임예진 역시 시청자들의 속을 뒤집어놓기는 마찬가지다. 각 캐릭터에 감정 이입되는 부분은 분명 있으나, 두 사람의 근본적인 결함에 결국 둘의 싸움은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승자 없는 대결이라고 할 만 하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에서는 나홍실(이혜숙 분)이 사돈 소양자(임예진 분)에게 무릎을 꿇고 진심 없는 사과를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홍실은 아들 고래(박성훈 분)가 성소수자 인 줄 혼자 착각해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한참 조건이 떨어지는)미란(나혜미 분)과 적극 결혼시켰다. 이런 남모를 속내를 갖고 있던 홍실은 미란에게 잘 대해줬지만, 고래가 실제로는 성소수자가 아님을 알게 된 후 180도 돌변, 미란을 세차게 구박하기 시작했다.
홍실과 고래의 대화를 통해 너무나도 달라진 시어머니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미란은 엄마 소양자(임예진 분)에게 갈려가 "사기당한 기분이다”라며 눈물의 토로를 했다. 이에 "이게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냐며 의아해하던 소양자는 상황을 파악하고 나서, 나홍실을 찾아가 소금을 뿌리는 진풍경을 벌였다.
소양자는 나홍실에게 “씨받이보다 더 나쁘다. 우리 딸 평생 독수공방 시킬 생각으로 잘해주다가 아니라는 거 알고 그런 거냐"라고 소리쳤다. 나홍실이 분노하는 소양자에게 "이봐요. 내가 그렇게 오해하지 않았으면 당신이 의사 사위 봤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자 "의사가 아니라 의사 할아비라도 싫다. 이혼시키고 사기로 고소할 거다. 방송에도 제보할 거다. 다 소문나게 만들어서 치과도 망하게 만들 거다. 당신이랑 당신 아들 망하는 꼴 꼭 보고 말 거다"라고 더욱 세차게 나갔다. 
이후 미란의 언니 도란(유이 분)의 시어머니인 오은영(차화연 분)은 소양자를 두고 “그러고도(고소하고도) 남을 여자다. 이거 봄앤푸드 사돈이 그랬다고 소문나면 봄앤푸드에도 안 좋을 수 있다”라며 경악했고, 도란에게 밉상짓을 도맡아하는 장다야(윤진이 분)도 겁을 먹고 도란에게 납작 엎드렸다. 결국 자신이 한 발짝 물러나야된다고 생각한 나홍실은 소양자를 직접 찾아갔고, 무릎을 꿇으며 잘못을 빌었다. 
물론 이는 진심이 아니었다. 나홍실은 사과 후 차 안에서 홀로 눈물을 쏟으며 “내가 저런 여자에게 손이 발이 되게 빌고, 무릎까지 꿇고, 평생 사돈으로 살아야 하고...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혹 떼려다 혹 붙인다고. 내 발등 내가 찍었어, 내가”라며 한탄했다. 다음 날 아침 나홍실은 직접 미란에게 아침을 챙겨주고 호텔 마사지 쿠폰까지 선물했다. 그러면서 "며느리에게 모닝주스에 손수 아침밥까지 차려서 갖다 주고. 별 볼 일 없는 그런 애한테 내가 미쳐. 대체 어디부터 꼬인 거야"라고 혼잣말했다.
이쯤되면 시청자들이 기막힌 사이다 재미를 느껴야하지만 어딘가 찜찜한 것은 소양자 역시 자기 자식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면 등 인격적인 면에서 나홍실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소양자는 이미 (자신이 내쫓은 바 있는 실제 낳지 않은 큰 딸)도란을 시집보내면서 사돈으로부터 3억원을 챙기고 그것도 모자라 그 돈을 모두 날리고 다시 사위에게 손을 내밀고자 했던 전력이 있다. 지나친 속물 근성을 가진 대표적 민폐 캐릭터이다. 
이날 '고소'를 빌미로 전세를 역전시킨 소양자는 나홍실의 가게를 찾아 "여기 옷 팔아주려고 왔다"라면서 정작 제일 비싸고 좋은 코트를 입고 돈도 안 내고 갔다. 이를 본 나홍실은 “어머, 얄미워. 비싼 건 귀신같이 알아서. 이제 매일 오는 거 아니야?”라며 기겁했다. 시청자들은 '정 떨어지긴 둘이 똑같다'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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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나뿐인 내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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