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 막판 스퍼트, 조여오는 심리적 데드라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1.27 15: 02

스프링캠프 출발이라는 심리적인 데드라인이 FA 선수들을 압박하는 것일까. FA 계약 진행이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한화와 내야수 송광민은 계약기간 2년 총액 최대 16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 옵션 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FA 대상자 15명 가운데 8명이 계약을 완료했고, 7명은 아직 미완으로 남게 됐다.
지난 19일까지만 하더라도 FA 계약을 완료한 선수는 4명에 불과했다. 최대어급이라고 평가받던 양의지(4년 125억원), 최정(6년 106억원), 이재원(4년 69억원)에 준척급 모창민(3년 20억원)이 FA 계약을 맺은 선수의 전부였다. 남은 11명의 선수들은 보상 선수에 대한 부담과 구단별로 내세우고 있는 긴축과 육성 기조에 의해 외면받고 있었다. 사실상 선택지는 원 소속구단 잔류 외에는 없는 상황.

그러나 대부분의 구단이 1월 30일 전후로 스프링캠프 훈련지로 떠나는 상황. 스프링캠프 출발이라는 심리적인 데드라인이 선수들을 압박하고 있었다. 개인 훈련이라는 돌파구가 있지만 스프링캠프라는 단체 훈련의 효율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사실. 소속감이 주는 안정된 심리도 선수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이러한 심리적인 데그 결과 20일부터 시작해 일주일 동안 4명의 선수가 계약 소식을 알렸다.
이미 원 소속구단인 LG와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적 의사가 없었던 박용택은 지난 20일 LG와 2년 최대 25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 옵션 1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튿날인 21일, KT와 박경수는 3년 총액 최대 26억원(계약금 8억원, 총연봉 12억원, 옵션 6억원)에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25일 삼성과 김상수가 3년 18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2억5000만원, 옵션 4억5000만원)에 사인했고 27일 송광민까지 한화에 잔류했다.
이제 미계약 선수는 7명까지 줄었다. 노경은(전 롯데), 금민철(전 KT), 윤성환(전 삼성), 최진행, 이용규(이상 전 한화), 이보근, 김민성(이상 전 키움). 이들 역시 심리적인 데드라인의 압박 속에서 마지막 계약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노경은은 롯데와 계약 기간에 이견을 보이면서 진통을 겪고 있고, 윤성환은 삼성이 제시한 조건의 수락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최진행과 이용규는 구단과 공감대는 형성하고 있고, 구단은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계약을 마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보근과 김민성은 키움과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고, 금민철은 구단과 협상 시작부터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구단과 선수의 생각 차이가 크다.
과연 남은 7명의 선수들은 심리적인 압박 속에서 계약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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