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이 강한 팀이고, 기세가 좋은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라면 기세에 안 눌릴 자신이 있다."
상대를 인정하면서도 밀리고 싶지 않은 본연의 승부욕이 잘 묻어나오는 말이었다. "올해는 꼭 다시 우승하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하던 그답게 움츠리즈 않고 제대로 맞서겠다는 그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페이커' 이상혁이 '그리핀의 기세를 꺾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 LOL 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담원과 1라운드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승 1패 득실 +4가 된 SK텔레콤은 3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후 만난 이상혁은 "지난 경기를 패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그렇지만 담원전을 승리하면서 다음 그리핀전을 자신있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다들 준비도 세세하게 심혈을 기울이는 게 느껴졌다.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렇게 승리해서 더욱 값진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KeSPA컵서 담원에게 역전패를 허용한 이후 피드백과정을 묻자 이상혁은 "지난 담원전에서 교전에서 밀리면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주도권을 가지고 가자는게 피드백이었다. 그래서 이번 담원과 경기서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면서 "다만 오늘 경기에서도 2세트 같은 경우는 교전에서 손해가 있었고, 1, 3세트는 운영을 조금 더 과감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더 과감하게 빠르게 굴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31일 그리핀과 일전을 갖는 것에 대해 이상혁은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최고의 팀인 그리핀을 잡는다면 그 여세를 몰아 결승 직행도 가능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핀의 기세가 좋기는 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기세에 눌리지 않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핀전을 승리하면 결승 직행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오늘 담원전을 승리했듯, 다음 그리핀전도 꼭 승리해서 연승으로 하고 싶다. 올해는 우승도 꼭 다시 하고 싶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