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이 눈물로 1년 6개월 간의 찬란한 황금기(골든 에이지, Golden Age)'를 마무리했다.
워너원은 2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마지막 콘서트 '2019 워너원 콘서트-데어포어(2019 Wanna One Concert-Therefore'를 개최하고 팬들을 만났다. 지난 24일부터 개최된 워너원의 마지막 콘서트에는 총 8만 명의 관객들이 모여 워너원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워너원은 시작과 끝이 같았다. 힘찬 데뷔 인사를 전했던 고척돔에서 아쉬운 이별 인사를 전하게 된 것. 워너원은 1년 6개월 전인 지난 2017년 8월 7일 데뷔 앨범인 '1X1=1 (TO BE ONE)'을 발매하고 고척돔에서 데뷔 쇼케이스 콘서트인 '워너원 프리미어 쇼콘'을 개최하고 공식 데뷔했다. 그리고 1년 6개월 뒤, 워너원이 탄생을 알린 바로 그 장소 고척돔에서 팬들과 눈물로 작별을 고했다.

이날 콘서트는 워너원의 시작과 끝까지, 워너원의 공식 활동 기간인 512일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지금의 워너원을 있게 한 '프로듀스101' 시즌2의 '네버(Never)', '에너제틱(Energetic)', '나야 나'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발표한 마지막 앨범 '1¹¹=1(POWER OF DESTINY)'의 '봄바람', '불꽃놀이'까지, 워너원과 워너블(워너원 공식 팬클럽)은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워너원의 순간들을 되새겼다.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워너원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11명은 이제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 사실 워너원의 이별은 시작부터 정해져 있었던 일이었다. '프로듀스101' 시즌2로 만난 프로젝트 그룹이었기에 시작부터 예고된 이별이었다. 모두가 알았고, 굳게 마음 먹고 준비했던 이별이었지만, 끝내 찾아오고야만 마지막의 마지막에 멤버들도 팬들도 모두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을 쏟았다.
오열, 통곡에 가까운 눈물이었다. 워너원 멤버들은 노래를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을 쏟았고, 팬들 역시 공연이 진행된 약 4시간 동안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렸다. 팬들은 눈물 속에 연습생과 국민 프로듀서로, 그리고 가수와 팬으로 '운명공동체'가 된 서로의 추억을 되새기며 '운명'을 의미하는 '데스티니(Destiny)' 플래카드를 펼쳐보였다. 또한 워너원의 첫 앨범부터 마지막 앨범까지 색깔을 고루 담아 만든 '워너원 사랑해' 플래카드 이벤트로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했다.
워너원 멤버들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워너원을 이 자리까지 이끌어 준 팬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황민현은 "함께 하는 동안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고, 그리고 고마웠다"고 말했고, 박우진은 "여러분들이 있기에 행복했다. 진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옹성우는 "영원한 나의 워너원을, 영원한 나의 워너블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눈물을 쏟았다. 박지훈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너무 사랑했고 감사했다"고 말했고, 김재환은 "어디서든 노래할 수 있게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대휘는 "저희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아프지 말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라겠다"고 말했고, 하성운은 "워너블 너무 고생 많았고, 미안하고, 진짜 많이 사랑한다"고 펑펑 눈물을 흘렸다. 배진영은 "원없이 사랑했다. 저희를 끝까지 믿고 기다려달라. 진짜 금방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윤지성은 "워너원을 잊지 않는다면 웃으면서 볼일이 있다. 워너원의 하루 속에 워너블이 있었다는 걸 잊지 말고, 워너블의 하루에 워너원이 있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고 목놓아 울었다. 라이관린은 "워너블에게 워너원이, 워너원에게 워너블이 없지만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강다니엘은 "제 청춘을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마지막까지 눈물을 보였다.
워너원 멤버들이 차례로 퇴장했고, 그렇게 워너원의 콘서트도, 워너원의 황금기도 막을 내렸다. 워너원이 눈물로 부른 마지막 곡 '뷰티풀2'는 워너원과 워너블이 변치 않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약속하는 노래. '널 향한 노래가 들릴 때면 다시 돌아보'면 '그 시절 아름다웠던 모습을 하고 나타날' 워너원은 '어디서든 늘 곁에 있어, 사랑해'라는 절절한 진심을 눈물에 담아 보냈다. 영원히 모든 이들의 기억 속에 찬란히 남을, 워너원의 마지막 페이지다. /mari@osen.co.kr
[사진] CJ ENM, 워너원 공식 SN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