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의 단비'같은 귀중한 승리였다. 바짝바짝 속이 타들어가는 어려운 상황에서 악몽 같았던 개막 3연패를 끊은 최우범 감독은 오랜만에 미소를 지었다.
젠지가 드디어 2019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젠지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 LOL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진에어와 1라운드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룰러' 박재혁이 카이사로 1세트 5킬 노데스 3어시스트로 무결점 활약을 통해 기선 제압을 견인했고, 3세트에서도 '라이프' 김정민과 기막힌 호흡으로 봇을 카이사로 지배하면서 천금 같은 시즌 첫 승을 팀에 선사했다.
지난 겨울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피넛' 한왕호를 영입했고, 그동안 공들여 육성한 '라이프' 김정민을 주전으로 돌렸던 젠지는 지난해 12월 열린 '2018 LOL KeSPA컵'서 2위에 오르면서 이번 시즌과 올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었다.

그러나 개막 이후 부침이 심했다. 6시즌 연속 불패를 자랑하던 개막전서 담원에 당한 일격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16일 개막전 패배 이후 이틀 뒤인 18일 샌드박스에도 0-2로 무릎 꿇으면서 연패를 당했다. 특히 24일 아프리카전은 '투 정글' 카드를 꺼낸 상대에 풀세트 승부 끝에 1-2 패배라는 뼈아픈 결과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27일 진에어전도 쉽지 않았다. 또 다시 풀세트 승부 끝에 2-1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 후 만난 최우범 감독은 "너무 오래 걸린 첫 승이다. 이렇게 늦게 첫 승을 할 줄 몰랐다. 기쁘기 보다는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담담하게 승리 소감을 전했다.
다른 팀 스태프들이 말하는 젠지의 스크림 성적은 준수한 편. 팬들 사이에서 '서부리그'로 분류한 상위권 팀들도 젠지의 스크림 때 분위기와 실제 경기력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라고 말할 정도다. 최우범 감독이 우려하는 점도 이런 점으로 최 감독은 연패로 인한 선수들의 자신감 결여를 앞선 부진의 한 가지 이유로 꼽았다.
"연습 때 이정도는 아니다. 아주 좋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승률이 좋게 나오는편인데 자꾸 지다보니 자신감을 잃는거같다. 실제 경기에서는 연습 때 반도 안 나오는거 같아서 승리가 절실했다. 첫 승을 했으니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최우범 감독은 "미드-정글 듀오가 요즘에는 아침 일찍부터 먼저 연습에 임하고 있다. 더 잘할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린다. 응원이 정말 선수들과 팀에는 큰 힘이 된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 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