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예비 FA' 벌랜더, "경쟁력 없는 팀들이 MLB 망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1.28 09: 01

메이저리그에 ‘역대급’ FA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FA가 되는 ‘금강불괴’ 저스틴 벌랜더(36)가 이에 대한 일침을 놓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 팬페스트에 참석한 벌랜더의 소식을 전했다. 올해 연봉 2800만 달러를 받는 벌랜더는 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그런 벌랜더에게 있어 최근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흐름은 반갑지 않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계약을 기대케 한 브라이스 하퍼, 매니 마차도 등 최대어 선수들도 아직까지 미계약 신분이다.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구단들에 대해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벌랜더 역시 지금 FA 시장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상황이 바뀔 필요가 있다. 선수협회에서도 경쟁력 있는 야구를 주제로 이야기했다”며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리그의 3분의 2가 경쟁력 없는 팀들이란 점이다. 그래서 FA 선수들이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고 정면 비판했다. 
휴스턴이 성공적인 리빌딩으로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메이저리그에는 노골적인 ‘탱킹’ 바람이 불었다.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얻어 장기적인 차원에서 팀을 리빌딩하고 있다. 경쟁력 없는 팀들이 속출하다 보니 나머지 팀들도 큰 돈을 쓸 필요성이 떨어진다. 
시즌 후 FA라는 점에서 벌랜더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벌랜더는 지난 2013년 3월 7년 총액 1억8000만 달러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연장계약한 바 있다. 올해로 계약 마지막 해인 그는 아직 현 소속팀 휴스턴과 연장계약 논의를 하지 않았다. 구단도 선수 측도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벌랜더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봐야 한다”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내 커리어가 끝날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지금도 이 일을 하고 있다. 건강을 유지하며 강해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45세까지 최고가 되고 싶다”는 말로 장기 계약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제프 르나우 휴스턴 사장은 “아직 벌랜더나 게릿 콜과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어느 시점에선 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14시즌 통산 204승123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 중인 벌랜더는 2017년 시즌 중 휴스턴 이적 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34경기에서 214이닝을 소화하며 16승9패 평균자책점 2.52 탈삼진 290개로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1위를 차지했다. 개인 3번째 사이영상 투표 2위에도 올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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